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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으로 나온 인디밴드
    2012 헬로루키/Story 2012. 7. 19. 15:23

    지상으로 나온 인디밴드 ‘우리가 대세’

    (김천<자유기고가>, 2012 07/17 주간경향 984호에서 발췌,편집)

     

     

    ㆍ홍대 벗어나 주류음악 시장 ‘승승장구’

    지난 5월 노래연습장에서 가장 많이 부른 노래는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었다. 6위에는 ‘10㎝’의 ‘애상’이 올랐고, 11위에 다시 ‘버스커 버스커’의 신곡이 들어갔다. ‘10㎝’는 유명 인디밴드 그룹이고 ‘버스커 버스커’ 역시 인디음악인 출신이다. 홍대 인디밴드를 대표하는 ‘국카스텐’은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하여 대중과 첫 만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인디밴드가 좁은 무대에서 벗어나 주류 음악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국카스텐)

    인디밴드란?

    인디밴드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지만,

    대개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악성으로 독자적인 활동을 하는 밴드를 지칭한다.

    주요 활동무대는 클럽이 많은 서교동 홍대 인근이고, 그들의 음반을 제작·유통하는 인디레이블이 따로 존재한다.

    국내에 인디밴드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대략 1990년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 클럽문화가 시작되면서 밴드의 수요가 늘었고 소수 팬을 위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인디음악 지원하는 상업 시스템 늘어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의 수는 대략 300개 이상, 그 중에서 음반을 내고 활발히 활동하는 밴드는 대략 100개 정도로 꼽고 있다. 이들의 음악을 제작·유통하는 인디레이블 음반사는 27개가 있다. 제작과 유통만 책임지는 기존 음반사와 달리 인디레이블은 밴드의 대외활동 등 모든 관리를 함께하는 편이다. 기존 음반사에 비해 영세한 규모이며 경영자는 대부분 밴드 음악인 출신이다.

    한국의 비주류 인디음악은 이렇게 인디밴드와 인디레이블이 이끌어가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인디음반들만을 유통하는 유통사도 생겼고, 대형 음반사 산하에 인디레이블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생겨나고 있다. 벅스뮤직 등 인터넷 음원시장에도 인디밴드 전용공간이 만들어졌다. 이것은 인디밴드의 음악이 일정한 시장을 만들었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디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의 고건혁 대표는 인디밴드의 성공 여부는

    “해봐야 안다. 인디밴드는 대부분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에 서 있다. 성공해서 프로로 가는 경우도 있고 아마추어에 머무는 쪽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다양한 음악이 가능하고 의외의 큰 인기를 얻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인기를 얻는다 해도 인디밴드의 경제적 기반은 열악하다. 음원과 음반 판매로는 충분한 수입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따로 직업을 갖거나 비정규직 일을 하며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구성원의 군 입대, 출산 등 신상 변화는 자칫 활동 중단으로까지 이어진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경우

    현재 드러머의 군 입대로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사진출처: 뉴스엔)

    최근 각종 록 페스티벌과 대학축제 등에서 인디밴드를 초청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곳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인디밴드의 가장 큰 수입원이 됐다.

    그나마 알려진 밴드의 경우 설 수 있는 무대가 늘어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서 음악을 계속한다.

    인디밴드 ‘입술을 깨물다’의 리더인 연재홍씨는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다.

    인디밴드의 힘은 기획된 상품이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과 음악적 입장을 가지고 곡을 만드는 데서 나온다.

    대부분의 밴드는 힘들지만 미래를 보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도 파트타임 번역을 비롯해서 서너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관객과의 유대감이 인디밴드의 동력
    인디밴드의 음악적 영역은 상당히 다양하다.

    모던 록에서 메탈, 하드코어 록에 이르기까지 밴드마다 짙은 색깔을 갖고 있다.

    이런 음악적 다양성이 결국 대중음악의 토양을 튼튼히 하며 새로운 조류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클럽과 공연장 중심의 연주활동은 팬들과 밀착된 호흡을 만들어간다.

    국내에는 낯선 장르인 하드코어 펑크 그룹 ‘마제’를 이끌다가 인디레이블 GMC를 운영하는 김형군 대표는

    “인디밴드의 창의력은 제한이 없다고 느낀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 관객과 서로 부딪히며 쌓는 유대감이 밴드의 동력이 된다.

    음악으로부터 인생을 배우는 일은 상업적 성공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생계를 위해 편의점을 운영하면서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인디밴드의 주무대인 홍대 클럽은 7~8년 전부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초창기 잘나가던 클럽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소규모 무대를 갖춘 카페 중심의 음악공간이 늘고 있다.

    상권 형성에 따른 임대료 폭등으로 클럽들은 망원동과 연남동 일대로 옮겨가는 추세다.

    클럽과 더불어 홍대 인디밴드의 가장 큰 지원자는 소출력 라디오 방송인 마포FM이다.

    지역공동체 자치방송을 지향하는 마포FM은 개국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인디밴드를 소개하는 정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뮤직 홍’ ‘자립언더바’ 등의 프로그램은 대중과 인디밴드의 간격을 좁히고 있다.

    최근에는 KBS의 ‘탑밴드’에 많은 인디밴드가 진출하여 무대는 점차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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