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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밴드를 빛낸 몽환적인 목소리, 포 POE - 루키스타
    2011 헬로루키/Story 2011. 10. 4. 09:12




    지금 대한민국은 록밴드에 빠져있다. KBS ‘TOP밴드’, 케이블 ‘슈퍼스타K’에서도 인디밴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게이트 플라워즈>도 'TOP밴드'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뮤지션이 게이트 플라워즈 말고 더 있다. 바로 <POE>이다. POE 역시 게이트 플라워즈와 마찬가지로 헬로루키 출신이다. 헬로루키는 이미 그들의 잠재력을 알아본 것이 아닐까? 예선부터 8강까지 승승장구 올라온 그들은 잠재력있는 밴드라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몽환적이지만 다채로운 음악, POE


    <POE>
    는 물렁곈(보컬,피아노), 김윤기(베이스), 이현도(드럼)으로 구성된 3인조 슈게이징 록밴드이다. 2010 1월 데뷔 EP앨범 <Burn out> 발매 후 독특하고 파워 넘치는 그들만의 사운드로 같은 해 펜타포트록 페스티벌, 부산 록 페스티벌,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 등 여러 굵직한 무대에 서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POE 2010 6월에는 이달의 헬로루키로 선정되었다.



    슈 게이징 밴드의 유래는 1980년대에 무대에서 공연을 하면서 고개를 숙인 채 발만 쳐다보며 노래 한다는 것을 본 기자가 발을 쳐다본다(Shoe Gazing)는 공통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약간 읊조리는 목소리로 독백하는 듯한 보컬과 마치 환각상태에 빠져드는 느낌을 주는 이펙터로 꾸며진 악기 소리가 그 특징이다. POE의 보컬 물렁곈도 마찬가지이다. 몽환적이며 듣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POE의 음악은 내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감정과 독특하고 힘있는 사운드, 그리고 유니크한 퍼포먼스를 통해 온몸으로 표현한다. 기타없는 3인조체제의 밴드라 음악적으로 부족해보일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베이스의 영역을 넘어 기타와 같은 베이스의 움직임에 강렬한 비트가 더해지면서, 기타 없이도 오히려 폭발적인 파워가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보컬의 다채로운 보이스는 때로는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때로는 상처 입어 강렬하게 번득이는 눈빛을 연상하게 한다.



    POE가 뿜어내는 강렬한 에너지는 청중을 압도한다. 보컬의 목소리가 그러하고 드럼의 진동이 그러하다. 베이스 또한 기타의 빈자리를 채운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있으면 몽환적인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 그들은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자기 안의 고독을 맛보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선사하고 싶다고 한다. 



    │그들의 진면목을 알리다


    KBS ‘TOP밴드’는 많은 사람들이 인디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인디씬에서 활동하는 밴드와 그들의 음악이 방송에 소개되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다.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신인 아티스트의 경우에는 어떠한 경로로든 알고 찾아서 듣기 전에는 접하기 힘드니까 말이다. 하지만 TOP밴드는 그 경로 중에 하나가 되어주었다.


    KBS 'TOP 밴드' 예선 2차때의


    POE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된 것은 예선 2차에서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불렀을 때이다. 물론 앞선 오디션에서 물렁곈이 심사위원으로부터 천재적인 보컬리스트라고 극찬 받았기 때문에 이들의 연주는 시작 전부터 기대를 불러모았다. 오디션이 시작되자 그들은 기대 이상이었다. 물렁곈은 특유의 독특하면서도 안정적인 음색으로 노래를 이어갔다. 양희은의 읊조리는 창법을 따라가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입혔다.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공연하는 POE

    그들은 남궁연에게 코치를 받으며 4강까지 올라갔다. 그들의 다음 번 상대는 <게이트 플라워즈>. 같은 헬로루키 출신에다 매니아층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이트 플라워즈를 상대로 하기엔 POE는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많이 느낄 수도 있다. 더군다나 베이스를 치던 김윤기군의 갑작스런 탈퇴. 아무래도 POE에게는 힘든 시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해주었고 앞으로도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잃지 않는 뮤지션으로 계속 기억될 것을 믿는다.


    │그들의 노래를 듣다




    Burnout [EP] / POE



    1. Around
    2. Fall
    3. Take it easy
    4. Help
    5. Paper Cup
    6. Paper Cup (Director Cut)





    그들이 TOP밴드에 출연하고 나서 앨범이 매진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그들의 첫 앨범인 Burnout은 잔잔하면서도 강한 터치의 피아노와 투박함 속에 진심 어린 보컬이 하나가 되어있다. 노래는 마치 가는 비에 젖듯 우리 마음에 스며든다. 앨범 내내 리듬에 미묘하게 묻어나는 피아노와 베이스는 부드러운 힘을 갖고 있다. 보이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반면 자꾸 뭍어나오는 쓸쓸함은 감정을 자극한다. 슬픔과 분노의 공존을 노래한 음악은 누군가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 듯 위로가 된다.

    싸이클럽 http://club.cyworld.com/bandpoe



    POE는 몽환적이고 빈틈없는 음악으로 다가왔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음악이 몽환적이기만 한 것도 아니다. 강렬한 피아노, 드럼, 베이스가 어우러져 그들의 음악은 개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제든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처럼 앞으로도 POE의 색깔 그대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BS 𖤐 HELLO ROO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