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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의 헬로루키] 전기뱀장어 인터뷰
    2012 헬로루키/이달의 루키 & 오디션 2012. 6. 29. 12:51

    출처 21세기의 어떤날 | jinsoo lee 에서 발췌
    원문 http://humminglips.blog.me/10141837666

     

     

     

     

     

     

    탑밴드 예선2차 탈락 이후, 승승장구해 탑밴드 제작진들의 복통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밴드가 있습니다. 요즘 홍대 대세 밴드 전기뱀장어인데요. 3일 연속으로 있던 <EBS 7월의 헬로 루키>, <K-rookies>, <밴드 인큐베이팅> 준결승 경연에서 모두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해요! 과연 이 무시무시한 밴드의 정체는 무엇인지,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이 찌릿찌릿함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인경 저는 노래를 부르는 황인경입니다.

    예슬 저는 기타 치고 있는 김예슬입니다. 얼마 전에 염색을 했는데 제 흰머리가 다 사라져서 안타까워하고 있어요.

    나연 저는 베이스를 치고 있는 김나연이예요.

    민혁 저는 드럼치고 있는 김민혁입니다.

     

     

     

     예슬 긴장됐죠. 아침 열한시부터 녹화가 있던 새벽 3시까지 기다렸어요.

    어차피 1등이 아니면 어떤 밴드든 언젠가는 다 떨어지는 거니까 탈락한 것에 크게 연연하진 않았어요. 다만 준비한 만큼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쉬웠죠.

     

    인경 그래도 출연한 이후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더라고요. 저희를 탑밴드에서 처음 보셨단 분들도 많았고요. 탑밴드에 출연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달까?

     

     >탑밴드 전기뱀장어 방송분

     

     

     

    예슬 저희는 그저 여러 경연에 나가서 떨어진 것뿐인데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안타까웠나봐요. 위로를 많이 해주세요.

    사실 저희가 작년 쌈사페 숨은 고수 경연부터 여러 번 패배아이콘 시리즈를 탄생시켜왔거든요.

    민혁 그 중에서도 탑밴드는 정점이었죠.

    나연 근데 저희가 저희 입으로 ‘패배의 아이콘’이라고 한 적은 없어요.

    예슬 저희 노래에 패배감의 정서가 겹쳐 보여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기도 해요. 노래를 온몸으로 실천한 느낌이랄까.(웃음)

    인경 예술의 궁극적 경지는 작품과 작가의 일치죠. 근데 요새 자꾸 여기저기서 승리하니까 찝찝해요. (웃음)

     

     

     

    예슬 네, 그래서 저희 경력에 큰 흠집이 됐어요! 원래 계획은 다 떨어지는 거였는데 말이죠.(웃음)

    농담이고요,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연 사실 저희 음악이 경쟁 프로그램이나 오디션에는 적합하지는 않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인경 경쟁프로그램이나 오디션은 승패를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승패를 결정하잖아요.

    당일 컨디션이라거나, 청중들의 분위기와 같은. 그럼에도 저희 밴드가 일정 스코어 이상을 거둬 수상 했다는 것은,

    결국 좋은 음악은 승리한다는 걸 보여주죠. (박수 짝짝짝)

    (전원 웃음)

     

     

     

     나연 저는 헬로루키 연말 결선 무대요. 저희가 7월의 헬로루키가 됐잖아요. 연말에도 꼭 그 무대에 다시 서고 싶어요.

    예슬 저는 부산에 행사를 가보고 싶어요.

    민혁 부산엔 왜? 돈까스 집이 맛있는 데가 있나.

    (예슬은 돈까스를 좋아한다)

    예슬 아직 부산에 공연하러 가본 적이 없어요. 공연도 하고 회도 먹고 싶어요. 

    인경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누구나 다 가고 싶어 하는 것 같고. 저는 일본에서 공연 해보고 싶어요. 섬머소닉이나 후지 락페스티벌.

    민혁 저도 일본이요!

    인경 개인적으로 일본밴드음악을 잘 듣지는 않는데, 간혹 저희 음악이 일본 밴드들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스피치라던가 쿠루리 같은 팀들이요. 그래서 일본 밴드씬이 어떤지, 어떤 밴드들이 공연하는지 보고 싶어요.

     

     

    인경  좀 진부한 말일 수도 있는데 멤버 넷이 같이하면서 자연스럽게 간추려지는 어떤 색깔이 있는 것 같아요.

    나연  만약 이 자리에 제가 맡은 베이스에 다른 사람이 왔으면 그 색깔이 조금 다르다는 이야기죠.

    인경 비유를 해보자면, 파레트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여러 가지 색이 있는데 그 색 중에 제 맘에 안 드는 색깔을 빼고,

    나연이, 민혁이형, 예슬이 돌아가면서 마음에 안 드는 색깔들을 빼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남는 색. 그 색이 전기뱀장어 색깔인거예요. (침묵) 

    근데 말은 이렇게 해도 사실 되는대로 만드는 거예요. 별 색깔 없어요. (웃음)

    나연  그냥 생각이 없어요.

    인경  나연이 얘는 베이스 치는 좀비라고보시면 됩니다. (웃음)

     

     

    예슬 처음에 인경이랑 제가 둘이서 밴드를 하자고 결심하고, 베이스와 드럼을 맡을 친구들을 동아리에서 섭외해왔어요.

    근데 동아리다 보니 음악을 업보다는 취미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베이스와 드럼 친구가 중간에 나갔고, 그 다음으로 영입한 게 나연이죠.

     

    나연 저도 처음에는 안한다고 했어요. 근데 오빠가 “알겠으니 일단 와서 술 마시고 이야기 좀 하자”고 해서 술자리에 갔죠.

    분명 술을 마시기 전에 “나 밴드 안할꺼다”라고 의사표현을 확실히 했는데, 술 마시고 나올 때에는 제가 먼저 “다음 합주 언제할까?” 이렇게 된거죠(웃음)

     

     

    예슬  네. 사실 처음에 드럼이 공석이 됐을 때 제대로 구했어야했는데 클럽공연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동아리에서 멤버를 찾았어요.

    그러다보니, 5~6개월씩만 하고 나가더라고요. 민혁이형은 최장기간 하고 있는 드러머네요.

    민혁  그럼 나도 나갈 거라는 전제야?! (웃음)

    예슬  작년에 오디션을 봐서 민혁이형을 만나게 됐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옆에 한 다리 건너 알던 사이더라고요. 뽑은 후에야 알았어요.

    민혁  “사실 나는 너네 친구야” 하고요. 나연이랑 알던 사이여서 팀에 공석이 났다고 알려줬고 그래서 들어오게 됐죠. 인맥으로. (웃음)

    인경  아냐, 그냥 형이 잘했어. 드러머를 어떻게 인맥으로 뽑아.

    예슬  삼대일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게 민혁이형이죠.

    인경  셋 중에 한 명은 군인이었고, 음- 다른 한 명은 기억도 안나네요. (놀림)

     

     

    <최신유행> EP track 1'송곳니' 中

    니가 잘라주는 돈까스가 좋아 너의 손가락이 좋아

    내가 많이 외로울 땐 너만아는 얘기들로 나지막히 속삭여줘

     

    track 2 '최신유행' 中

    우린 결국 패배하겠지 어떤 변명조차 할 수 없게

    할 수 없는 많은 말들이 목구멍 가득히 차오르겠지

      

    인경 일상적이고, 친숙한 가사들이 좋다고 해주실 때 기분이 좋아요. 그렇지만 사실 제가 또 U2나 콜드플레이처럼 비일상적이고

    더 넓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예요. 다른 걸 특별히 잘할 수 있는데 이걸 한다는 것보다는, 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은 게

    가사인 것 같아요. 제가 마치 일기를 쓰는 것처럼 생긴대로, 느낀대로 가사를 적고 노래를 만들고 한 거죠.

     

    예슬 가사는 저랑 인경이랑 주로 반반 정도씩 써요. 저는 가사를 다 쓰고 나서야 “이게 이런 느낌이구나”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느낌을 내기 위해 의도하거나 연출하지는 않아요. 상상 반, 경험 반 섞어서 쓰죠.

    88만원세대나 청춘의 사운드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그 것도 의도한 부분이 아니예요.

    그냥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거죠. 그렇게 들린다는데 그 것 가지고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그러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들리는대로 듣는 게 맞습니다.

     

     

     예슬  네, 저희 노래에 남자 분들이 많이 공감해주세요. 보통 밴드 공연장에 가보면 80-90프로가 여자 관객분들이잖아요.

    근데 저희는 남자 60프로에 여자 40프로 정도예요. 나연이 들어오기 전에는 남팬 비율이 오히려 더 높았어요.

     

    인경  가끔씩 팬분들과 마주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럴 때 남팬분들을보면 마치 저희 노래 ‘평행사변형’의 화자처럼 뭐랄까,

    약간 평소에도 사교성이 적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살짝 오셔서 보고 살짝 인사하고 가세요.

     

    예슬  남팬들이 다 그러셔. 의리야 의리. “내가 2년 전부터 봤다! 잘될 줄 알았다! CD 우리 집에 있다. 사인은 받으러 안가겠지만” 이런 거 있잖아.

     

     

     

    인터뷰&글 Jinsoo / 사진촬영&편집&편집디자인 Misoa

     

     

     

     
EBS 𖤐 HELLO ROO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