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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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의 행복한 개구리들2012 헬로루키/Story 2012. 7. 13. 15:36
경기도 일산의 한 임대아파트. 16층 꼭대기의 끄트머리 집 현관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들어가니 영락없는 가정집이다. 그런데 집안 공기가 좀 달랐다. 방과 거실을 채운 컴퓨터만 4대. 카메라와 조명, 마이크는 그렇다 쳐도 화면 앞에 모여 앉은 남녀 5명이 사뭇 진지했다. 이들이 베가스(영상 편집 프로그램)로 보고 있는 건 제주 밴드 ‘데빌이소마르코’의 영상. 지난봄 제주도에서 만난 뮤지션이다. “보컬형 머리(카락) 잘랐던데.” “정말? 얼마나?” “잘 어울렸는데….” 화면 속 장발의 보컬이 화제에 올랐다. 방금 들어온 김예신씨(24)가 품 안에서 상자를 하나 내려놓았다. “색이 좀 진하게 나왔어.” 못마땅한 말투다. 상자에서 나온 건 엽서 수백 장. 거기엔 ‘흥얼흥얼 팔도어쿠스틱’이라 적혀 있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