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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의 헬로루키 오디션 현장스케치 #2 -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만나다
    2011 헬로루키/Stage 2011. 9. 7. 13:32

    9월 5일 홍대 V-HALL에서 10월의 헬로루키 오디션이 열렸다. 앞에서는 10월의 헬로루키 <과매기>,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 걸>을 만나보았다. 이번에는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준 <멘내마기>,<게으른오후>,<마호가니킹>,<피콕그린> 을 만나보자.




     


    <멘내마기>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뭐?`라고 한번쯤 다시 묻게 되는 단어이다. 먼 나라 어디에서 온 것 같지만, 순 우리말의 조합이다. 매운 냄새라는 뜻의 '멘 내'와 급기야, 막상이라는 뜻의 '마기'. 이 둘이 만들어 내는 어감은 그 어떤 확실한 이미지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멘내마기의 음악과 일맥상통 한다. 그의 음악은 어디에도 정확히 속해있지 않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멘내마기는 기본적으로 랩 탑 베이스 1인 밴드다. 공연의 성격과 곡에따라 밴드 세션이 추가 구성되어 공연한다. 멘내마기의 공연은 노래, 영상, 강력한 랩 탑 사운드와 함께 적절한 퍼포먼스가 더해져 관객에게 그의 음악과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풀어내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공식 사이트 http://flavors.me/mennemaggiy



    10월의 헬로루키 공개오디션 참가 곡명 - Intro + I am (with guitar) / Without




    멘내마기의 공연은 노래와 연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퍼포먼스적인 면도 함께 이루어진다. 랩탑 1인 밴드라는 단어와 그녀의 퍼포먼스, 모든 것이 생소하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뒤에 있는 천막을 손으로 내려치는 모든 것이 공연의 일부분이다. 그렇다고 그녀의 음악에 거리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두 번째 곡을 할 때는 다같이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 그녀의 노래는 충분히 매혹적이며 중독성이 있었다.

    <멘내마기>, 그녀의 이름에 큰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감이 좋아서 선택했을 뿐. 그녀와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게으른 오후>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게으른오후는 이미지 그대로의 편안함과 나른함, 약간의 센치함이 곁들여진 음악을 하고 있다. 처음 결성 후 지지부진한 호응도를 깨기 위해 보컬 유지혜 양을 영입했다. 슬슬 힘이 빠져가던 2009년의 언젠가, 기획사로부터 손수 보낸 데모음원에 대한 답신과 계약 제의를 받았다. 그들은 20대 삶의 첫 방향을 정하게 됐다.

    싸이클럽 http://club.cyworld.com/itrains



    10월의 헬로루키 공개오디션 참가 곡명 - 어느 가을 밤 / 바다




    첫 번째 곡은 바이올린 선율로 시작됐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노래를 들어주세요" 라는 보컬의 말. 그 말을 듣지 않아도 그녀의 편안한 목소리 덕분에 편안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곡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만들어졌다는 '바다'. 그 노래를 들으면 부산의 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바다내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원래 밴드 명은 ‘Lazy Afternoon’이었으나 사람들이 번역하여 <게으른 오후>라고 불러 바뀌었다고 했다. 오후의 나른함과 포근함을 닮은 게으른 오후의 무대였다.









    <마호가니킹>은 팀 활동 외에 멤버각자가 영화음악 작곡가, 재즈뮤지션, 시나리오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멤버 전원이 다원예술집단 ‘숭숭가무단’의 무용수이기도 하다. 팀은 2003년 12월 결성했다. 멤버인 이말씨, 홍아라, 문득은 작곡자임과 동시에 목소리를 다루는 연주자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홍아라는 재즈 보컬, 문득은 영화음악 작곡과 유명 보컬 트레이너, 이말씨는 모던 재즈와 시집 출간 등 다양한 예술 작업을 해왔다. 마호가니킹은 흑인음악을 어떻게 `한국적` 혹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녹여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싸이클럽 http://mahogany.cyworld.com/



    10월의 헬로루키 참가 곡명 - To yibam / Breakdown




    <마호가니킹>은 무대의 불이 켜지고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을 화려한 색깔의 의상과 보컬들의 풍부한 성량에 집중하게 했다. 그들은 공연 내내 목소리에서 귀를 뗄 수 없게 했다. 그리고 공연 중간에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마호가니’는 ‘흑적갈색의’라는 뜻과 흑인들의 비속어인 ‘흑인 아닌 흑인’, ‘흑인과의 혼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흑인들의 블루스적이고 섹시한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에 마호가니라는 단어를 따왔다고 전했다.

    오디션 다음 날인 9월 6일 새 앨범이 발매되었다. 새 앨범에는 헬로루키 공개오디션에서 부른 ‘Breakdown’, ‘할매보쌈’ 등이 수록되어 있다.









    <피콕그린>은 보컬/기타 전인혁, 베이스 신동철, 드럼 정주영, 키보드 이영직으로 구성된 4인조 포스트/모던락 밴드이다. '블루'와 '그린'이 공존하고 있는 '피콕그린'의 색깔처럼 우울함과 청명함이 함께 어우러진 음악의 색을 추구하고 있다. 그들은 때로는 위안을 주는 선율로, 때로는 깊은 울림을 주는 소리로 청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싸이클럽 club.cyworld.com/Peacockgreen




    10월의 헬로루키 공개오디션 참가 곡명 - 깨진 유리 위를 걷다 / 메리 제인 / 거울향기




    피콕그린.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키보드의 힘이 느껴지는 연주. 우울한 느낌의 ‘피콕’ 그리고 청명한 느낌의 ‘그린’. 그들의 노래도 딱 그러했다. 부드러우나 강렬해지는 음악. 듣는 내내 그 오묘한 느낌의 사이에서 웃음짓게 했다.

    끊길 듯 아슬아슬한 목소리와 그 위에 덧입혀지는 키보드 소리가 귀를 자극했던 피콕그린이었다.









    매달 헬로루키 오디션은 아쉬움을 남기며 끝나지만 이번은 더욱더 아쉬움이 남았던 오디션이었다. 그만큼 준비된 뮤지션들이 많아서였을까?

    남은 4팀 <한강의 기적>, <인다안오션>, <니케아>, <쏘울파크>의 현장스케치#3 도 기대해주세요.




EBS 𖤐 HELLO ROO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