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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의 헬로루키] 베인스 인터뷰 "우리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라이브 기대해 주세요!"
    2012 헬로루키/이달의 루키 & 오디션 2012. 7. 17. 14:31

    7월의 헬로루키 베인스 VEINS의 studio24 인터뷰

     

     

    (본 게시물은 STUDIO24 7월호에서 전문 발췌하였습니다.)

     

     

    베인스는 보컬 유희를 중심으로 베이스에 양혜민, 기타에 죠이가 합세하여 2009년에 결성한 3인조 밴드이다. 처음에는 드러머 없이 3인조 여성밴드로 활동하다가 금남(?)의 구역에 드러머로서의 남자 멤버를 영입한 것이 작년의 이야기이다. 현재는 2011년 말에 가입한 이원배가 드럼 스틱을 잡고 있다 이펙터, 신디사이저, 모듈, 보코더 등 각종 전자 장비와 샘플링을 활용한 밴드 음악은 신 전반을 통틀어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진 지 오래. 하지만 시대가 이렇게 흘러도 이들은 절대 타협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 가지 가타부타 사운드를 일절 배제하고, 오로지 기타, 드럼, 베이스만으로 하드한 올드스쿨 사운드를 창출하는 데 모든 심혈을 기울였다. 여기에 펑크의 향기, 한국적인 사운드, 그리고 개러지의 낡은 미학을 담아냈다. 예쁘장한 외모의 여성 밴드라는 이유로 자칫하면 오해하기 쉬울 법도 하나, 그녀들은 더 배짱 있게 밀고 나가는 중이다. 그간의 땀방울이 모두 모여 서서히 청신호를 드리우고 있다.

     

     

    만나서 반갑다. 구성원 대부분이 여성인데 빈티지한 올드스쿨 사운드를 연주해서 깜짝 놀랐다.

    유희 : 애들이 시대를 반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더 올드하고 아날로그하게 연주하고 최대한 우리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사운드가 모자라면 코러스를 살리기도 하고.

     

    뮤직비디오가 상당히 센 이미지라 걱정했는데 직접 만나보니 예상 외로 다들 너무 선하다.

    유희 : 이중인격이다(웃음). 그걸 보는 사람도 놀라고 말하는 사람도 놀라고.

    혜민 : 그래서 팬 분들께 웃으면서 인사하면 오히려 놀라서 도망간다(웃음).

    유희 : 일상 생활에서도 그러면 절대 안 된다. 그래서 가족에겐 비밀로 하고 있다(웃음).

     

    일단 7월의 헬로루키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죠이 : 사실, 같은 날 상상마당에서 밴드 인큐베이팅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공연을 하며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되레 생각지도 못하게 7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왔다. 떨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던 터라 소식을 듣고더욱 놀랐다.

    유희 : 그냥 떨어져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즐기면서 연주했다.

    원배 : 아니다. 나는 전혀 괜찮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붙으려고(웃음).

     

    전기뱀장어와 함께 뽑혔는데 페이스북을 보니 사적으로도 친한 것 같더라.

    유희 : 전기뱀장어와는 정말 칞다. 예전에 술을 마시고 길을 걷는데 누가 길을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길을 알려주면서 과자를 뺏어 먹었는데, 나중에 공연장에 가니깐 그들이 무대에 딱 올라가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과자를 빼앗겼던 그들이 전기뱀장어였다. 그때 서로 한눈에 반했다(웃음). 공연도 함께 많이 하게 됐고.

     

    혹시 헬로루키 경연 중 기억에 남는 다른 팀이 있었다면.

    죠이 : 혼자 어쿠스틱 기타 들고 올라왔었던 강아솔 님.

    원배 : 그 분은 목소리가 정말 맑았다.

    혜민 : 혜화동 소년. 예전에 원배가 드럼으로 가입하기 전에 9개월 동안 세션으로 도와준 드러머 분이 있었다. 그런데 헬로루키 공연에 가보니 그분이 혜화동소년에셔 드럼을 치고 계시더라. 모르고 있었는데 대기실에서 만나 너무 반가웠다.

     

    첫 싱글 앨범 <Target>이 올해 발매됐는데.

    유희 : 올해 4월 4일에 나오긴 했는데 원래 마무리는 작년 10월에 다 끝났었다. 우리끼리 해본 첫 작업이었고, 앨범 자켓 디자인도 직접 했다. 무엇보다도 드러머를 구하기가 가장 힘들었다. 원배가 들어오기 전에 있던 드러머는 지금 군대에 있다. 아, 그리고 녹음을 공연장 안에서했다. 슈가도넛의 기타리스트께서 도와주셨다.

     

    그래서인지, 아날로그한 맛이 진하다.

    유희 : 오히려 더 지저분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일부러 틀리기도 하고 소리도 많이 질렀다. 다른 악기나 이펙트가 없으니까. 처음에는 신디를 좀 넣을까도 생각했는데 결국은 모두 소리로 채웠다. 'No No More'를 자세히 들어보면 그 부분이 잘 느껴진다.

     

    타이틀 넘버 'P.O.D.O'는 무엇의 약자인가.

    죠이 : 그냥 포도다(웃음). 원래 곡이 나오면 제목도 반드시 내용과 관련이 돼야 한다고 해서 바꿀까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느낌상 그냥 포도라고 하고 싶었다. 딱히 뜻은 없다.

    유희 : 이 곡을 작업할 때 새콤달콤 포도맛을 먹고 있었다.

     

     'P.O.D.O'의 강렬한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었는데.

    유희 :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뮤직 비디오도 곡을 녹음했던 공연장에서 촬영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촬영 당시에 드러머가 없어 뮤직 비디오를 보면 드러머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간중간 드럼을 치는 손이 나오긴 하는데 다 대역이다.

     

    각자의 음향 취향도 조금씩 다를 것 같다.

    원배 : 린킨 파크나 림프 비즈킷 같은 코어, 뉴메탈 성향의 음악을 많이 좋아했다. 그래서 요즘에 음악을 만들 때도 나는 계속 이쪽으로도 가보려고 노력 중이라 본의 아니게 팀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웃음), 하드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드럼이 가미된 사운드가 좋다.

    혜민 : 블루스, 그리고 레드 제플린 같은 60-70년대 하드록을 제일 좋아한다. 비요크, 매시브 어택과 같은 일렉트로닉 음악도 좋아한다. 그런데 90년대의 너바나, 라디오헤드도 좋아하는 걸 보면 딱히 가리는 것 없이 다 좋아하는 것 같다.

    죠이 : 가리는 거 없이 다양하게 듣는다. 인코그니토 같은 애시드 재즈부터 록, 팝 등 두루두루 듣는데 보통 조용한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다.싱글보다는 앨범 단위로 듣는다.

    유희 : 80-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을 좋아하는데 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와 영국 쪽 위주로 듣는다. 한 마디로, 1집 내고 망한 밴드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웃음). 과거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런 팀들에 애착이 간다. 재즈도 좋아하고.

     

    그렇다면 베인스에게 밴드로서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유희 : 내가 항상 거의 '이렇게 하자!'고 조르는 편이긴 한데, 맨선과 라디오헤드라고 볼 수 있다. 3년 전에 라디오헤드가 자신들의 숙소에서 합주하는 1시간자리 영상을 유투브에 올린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게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 고등학교 시절에 결성한 팀이 아닌가.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하며 늙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멤버들끼리는 평소에도 자주 만나는가.

    혜민 : 유희와 나는 일을 같이 하고 있다. 요즘에는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한다.

    죠이 : 1주일에 3~4일 이상은 만나고 있다.

    유희 : 평소에도 메신저로 항상 그룹채팅을 한다. 무슨 일 있으면 다 같이 의논하고, 함께 음악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앞으로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있나.

    유희 : 일단은 정규 앨범이 목표다. 지금도 수록될 곡을 만들기 위해 서로 끊임없이 이야기 중이다. 지난 번 싱글을 만들 때는 너무 급하게 온 감이 없잖아 있어서 이번에는 길게 잡고 준비하려 한다. 그리고 가까운 목표는 록 페스티벌이다. 일단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보려고 한다.

    죠이 : 가까운 계획은 이번 EBS <스페이스 공감>을 잘 해야겠고, 올해는 일단 나갈 수 있는 건 다 나가보려고 한다. 2009년에 결성을 했는데도 음원이 없어서 작년 말에 곡 작업을 하기 전까지는 지원을 한번도 못했다. 꾸준히 참가하고 인지도를 넓히는 게 올해의 목표다.

    원배 : 꾸준히 클럽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항상 만들 것이다.

     

    고맙다. 독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부탁한다.

    유희 : 뭔가 새롭고 다른 베인스만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한번쯤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라이브는!

    원배 : 음원보다는 라이브다. 우리의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희 : 역시 밴드는 라이브다. 우리가 더 늙고 지키기 전에.

     

     

    인터뷰 by  STUDIO24 에디터 조형규

     

     

     

    베인스 VEINS의 EBS스페이스 공감 <7월의 헬로루키> 공연 장면.

    이들과 전기뱀장어의 무대는 2012년 7월 26일 밤 12시 35분 EBS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EBS 𖤐 HELLO ROO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