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의 루키이자, 2013년 올해의 헬로루키 우수상을 받은

무서운 동네형들에서 락스타로 발돋움한(!)

아시안체어샷이 정규 1집을 발매한다고 합니다!

헤럴드 경제의 정진영 기자님의 관련 기사를 가져와보았습니다. :) 


아시안체어샷, 정규 1집 ‘Horizon’ 16일 발매


밴드 아시안체어샷이 정규 1집 ‘호라이즌(Horizon)’을 오는 16일 발매한다.


아시안체어샷은 CJ문화재단의 신인 뮤지션 지원 사업인 ‘튠업’ 9기, EBS ‘스페이스공감’의 신인발굴프로젝트 ‘헬로루키’에 선정되며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아시안체어샷이 지난해에 발매한 첫 미니앨범 ‘탈’은 개성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록사운드로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과 ‘최우수 록 노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아시안체어샷은 지난 5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대형 음악 페스티벌 ‘리버풀 사운드 시티’에 공식 초청을 받은 데 이어, 영국 곳곳의 클럽을 도는 투어를 벌이기도 했다.


소속사 커먼뮤직 측은 “앨범 발매 전날인 오는 15일까지 커먼뮤직 페이스북 페이지와 본 포스팅을 ‘좋아요 + 공유하기’ 하고 아시안체어샷에게 응원 메시지를 댓글로 남겨주신 분들 중 5분을 추첨해 멤버 전원이 댁으로 찾아가 사인 앨범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벌인다”고 전했다.


앨범 발매 당일인 16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서울 서교동 커먼인블루에서 발매 기념 파티가 열린다. 이날 아시안체어샷 멤버들이 직접 디제잉과 요리, 서빙을 맡을 예정이다. 앨범 구매자에 한해 별도의 입장료 없이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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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4일 오후 여덟시.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아시안체어샷 * 모즈다이브 * 옐로우 몬스터즈 세 팀의 네이버 온스테이지 공연이 있었습니다. 아시안체어샷의 공연이라는 말에 헬로루키 서포터즈도 출동했는데요, 서포터즈가 관람한 아시안체어샷 공연 현장을 전해드릴게요 : D

 

 

상상마당은 무대가 높고 특히 드럼이 더 높게 설치되어 있어서 맨 뒤에 서 있었던 저도 시야 제한 없이 무대를 잘 볼 수 있었어요. (사실 아체샷 멤버분들의 키가 큰 것도 한 몫 했답니다^^!!) 이 날 온스테이지 첫 순서였던 아시안체어샷 : D  멤버분들이 무대에 올라오자마자 환호가 대단했는데요, 평소에도 멘트는 적게 하고 곡을 더 들려주시는 아체샷 답게 이 날도 멘트 없이 네 곡을 연달아 이어서 들려주셨습니다. 

 

소녀

breed (Nirvana Cover)

반지하제왕

today

첫 곡이 어떤 곡일지 궁금했는데, 곧바로 들리는 익숙한 기타리프 그리고 영원님의 미성으로 시작 되는 노래. 꿈에서 본 소녀의 모습을 모티브로 해서 쓰셨다는 곡 소녀!!  온 몸으로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곡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감각적인 기타 리프 뒤에 영원님의 미성으로 조용하게 시작했다가 곧바로 모든 악기를 힘차게 연주하는 절정 부분. 마무리 되는 듯 하는 조용함 속에서 다시 곡을 이어가는 기타 리프와 다시 전개되는 노래. 아시안체어샷의 노래를 음원으로 접할 때에도 치밀한 곡 구성에 반했는데, 라이브로 들으니깐 더욱 더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다만 노래 초반부에는 조명이 너무 파란색 한 가지로 고정되어 있는 것 같아서 그것만 아주 살짝 아쉬웠습니다^^;;

희남님이 이펙터를 사용해서 곡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이어서 시작되는 몽환적인 사운드. 무슨 곡이지 하고 궁금했는데 곧바로 들려오는 익숙한 기타 리프. 너바나의 breed 였어요!! 원곡에는 없는 인트로를 덧붙여서 들려주셨는데, 인트로를 정말 '아체샷 다운 사운드'로 준비해 오셔서 인트로만 듣고는 이 곡이 너바나의 breed 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너바나의 원곡이 인트로 없이 곧바로 돌진하는 직설적이고 거친 매력이 있다면, 인트로를 갖춘 아시안체어샷의 breed는 보다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원곡에 없는 기타 솔로를 추가하신 듯 했어요. 희남님이 기타를 수직으로 들어올리고 솔로파트를 연주하는 모습은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ㅜ_ㅜ 탄탄한 드럼과 베이스를 바탕으로 현란한 기타 솜씨를 보여주셨어요. 너바나의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곡을 관통하는 파워코드가 매력이라고 그 동안 생각해 왔는데, 파워코드가 사라지니깐 정말 새로운 느낌. 보다 강약이 확실해진 느낌도 들고. 특히 인트로와 클로징은 정말 아체샷의 노래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커버곡 보다는 자작곡을 더 선호하는 취향인데, 이 날 아체샷의 breed는 너바나의 색깔보다 아체샷의 색이 짙어서 마음에  쏘옥 들었습니다+_+

breed의 클로징에서 물 흐르듯이 이어지면서 시작된 곡은 반지하제왕. 반지하제왕과 today는 아시안체어샷을 홍보할 때 제가 강력 추천하는 두 곡이에요. 반지하제왕 인트로에서 영원님과 희남님이 양쪽 끝에서 머리를 늘어뜨리시고 박자에 맞춰 딴- 단- 딴- 단- 하는 모습은..... 본 사람만 압니다. 그 포스는 직접 봐야 느낄 수 있어요. 아체샷의 모든 음악이 그렇듯이 반지하제왕도 기승전결이 참 뚜렷한 구조에요. 초반에 박자에 맞춰 머리를 까닥 까닥 거리다가 빨라지는 음악과 고조되어가는 분위기에 맞춰 '방바닥에 드러-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라는 부분부터는 결국 온 몸을 들썩들썩. '그냥 잠!들!어! 버렸다 그냥-' 이라는 부분을 따라 부르는 관객들도 많았어요.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는 듯한 간주 부분에서 악기들과 혼연일체가 된듯한 멤버분들의 멋진 연주, 최고로 몰입할 수 있는 영원님의 미성 그리고 다시 터져나오는 노래. 인트로와 비슷한 수미상관 식의 클로징까지. 반지하제왕은 8분 25초에 달하는 긴 곡이지만 듣다 보면 푹 빠져들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곡은 산뜻한 인트로의 today. 귀를 사로잡는 산뜻한 매력의 딴단단단 딴!! 하는 인상적인 기타 스트로크와 정박으로 진행되는 베이스 라인이 너무나 매력적인 곡이에요. today--- today--- 하는 부분에서의 몽환적으로 띵똥거리는 기타 이펙터 소리도 빠질 수 없는 매력이고요. 아체샷의 라이브를 이 날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today 에 많은 관심을 보였어요. 트위터에도 지금 곡 좋다는 의견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더라구요 흐흐흐흐흐

 

 

 

 

네 곡을 연달아서 파워풀하게 연주하시고 나서 영원님과 희남님은 각각 베이스와 기타를 튜닝하기 시작하셨고 계완님이 멘트를 위해 마이크를 잡으셨습니다. "저희 지금 잠시 쉬어갈게요" 하시더니 "네 안녕하세요 그린데이입니다" 그 날 함께 했던 관객들 전부 계완님의 한 마디에 빵 터졌어요^ㅇ^ 항상 유쾌해서 좋은 계완님. 계완님의 멘트가 약방의 감초 같을 때가 많아서 이 날도 많이 기대했는데, 시간이 짧아서인지 멘트를 많이 하지 않으셔서 조금 아쉬웠어요ㅜ_ㅜ  튜닝을 마친 영원님이 마이크를 받아서 아시안체어샷이라고 다시 정식으로 소개하고 감기 조심하라는 인사를 덧붙인 뒤 곧바로 다음 곡으로 직행!!

 

자장가

뱃노래

해야

조금 난해하다 싶은 인트로. 이건 무슨 곡이지...?! 하고 어리둥절 하고 있었던게 사실. 시종일관 몽환적인 분위기로 진행되는 곡을 듣고 있다가 중간에 '아이의 귓가에 속삭이는 말 / 잘 자라 우리 아가야' 하는 가사를 듣고 아직 음원이 발매되지 않은 신곡, 자장가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이 곡은 특히나 영원님의 가성이 폭발하는 곡이에요. 영원님이 가성으로 하-아-아-아 하고 노래부르는 부분이 지나간 다음에는 또렷하게 들리는 계완님의 드럼. 드럼이 주가 되고 베이스와 이펙터를 사용한 기타 소리가 가끔씩 띵동 울리는 파트가 나오는데, 희남님의 기타 소리는 들을 때마다 신기해요. 이 날도 공연을 보는 내내 희남님이 사용하시는 이펙터 강의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근데.... 아.... 아마.... 못 알아듣겠죠..... 하하하하하 못 알아들을 확률이 구십구쩜 구 퍼센트.....^^;;  폭발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모든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는 간주 후에 다시 한번 폭발하는 영원님의 가성. 그리고 전통가락 같기도 하고, 확연히 독특하고 리드미컬한 드럼으로 클로징. 특히 계완님의 드럼이 잘 들려서 참 좋았어요.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다음 곡은 뱃노래. 이 곡도 아직 음원으로 나오지 않은 신곡인데 공연장에 가면 자주 자주 들려주고 계십니다+_+  처음에는 박자에 맞춰서 고개를 까딱거리다가 빨라지는 템포에 맞춰 점점 정식으로 머리를 흔들게 되고 그보다 더 빨라지니깐 결국 박자에 맞출 수가 없어서 무대를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스피드에 맞춰서 긴 머리로 힘차게 헤드뱅잉을 하시면서 기타와 베이스를 연주하시는, 중앙에서 묵묵히 드럼을 연주하고 계시는, 당신들은 나의 락스타. '어기여차 노를 젓자' 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뱃노래는 학교 다닐 때 배운 전통요를 연상케 하는 가사가 인상적이에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처음에 우연히 아시안체어샷의 라이브를 살짝 보았을 때는, 딱 들어도 싸이키델릭한 락 음악인데 왜 전통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사가 들리고 꽃, 탈춤과 같은 노래 그리고 뱃노래나 해야 같은 신곡들을 접하게 되면서 아시안체어샷은 정말 한국적인 밴드라는 의견에 동의하게 됐어요. 아 맞다. 뱃노래 중간에 워 어어 어-어어 하는 추임새 부분이 있는데, 영원님 선창에 이어서 따라 부르면 참 멋질거 같은데 이 날 제가 있던 뒷쪽은 아무도 따라부르지 않는거 같아서 머쓱. 이 날은 다른 밴드 팬분들까지 다 함께 있어서 따라부르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원래 따라부르지 않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노동요가 선창에 이어 다같이 떼창을 하는 노래니깐 그렇게 해도 멋있을 것 같은데.... 저만의 생각인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지막곡은 해야. '해야 해야- 눈- 부신 해야 / 가슴 속에 타올랐던 해야' 하고 시작되는 가사가 박두진 시인의 '해'를 연상하게 되기도 하고. 마지막 음이 끝나는 순간 상상마당 안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했습니다. 계완님 영원님 희남님 세 분 정말정말 멋지셨어요ㅠ_ㅠ

 

 

 

아체샷의 공연이 끝나고 잠깐 나와보니 멤버분들은 팬분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시고, 싸인을 요청하는 팬분이 계시면 친절하게 다 해주고 계셨어요. 아체샷의 공연을 다 보고 나서는 조금 기다렸다가 씨디에 싸인을 받아가셔도 좋을 듯!!

마지막에 미공개곡 세 곡을 연달아 듣다보니, 내년에 발매될 예정이라는 정규 1집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어요. 지금은 공연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노래들, 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듣고 싶어질 때 바로바로 들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물씬. 

 

이제 아시안체어샷의 공연은 11월 9일 악스홀 헬로루키 최종경연 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해요.

현재 공감 홈페이지에서 올해의 헬로루키 결선 관람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 D

 

 

 

그리고 11월 16일 "공간 空間 : 합 合 Sublime Re-treat" 이라는 타이틀로 홍대 1984에서 황보령=SMACKSOFT와 함께 합동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재 인터파크에서 절찬리에 예매중이라고 해요!!

 

라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아시안체어샷의 포스가 궁금하다면 달력에 두 날짜 모두 표시해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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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분 모두 말씀을 너무 잘하셔서

멤버들과의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인터뷰였어요~^^

로큰롤라디오의 화끈한 무대를 보고 싶다면, 11월 9일 악스홀로 오세요!


<2013 올해의 헬로루키> 관람 신청하기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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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태욱 2013.10.31 13:58 신고

    RNRR 파이팅!! 이번 1집 앨범 들어보니까 너무 좋네요 ㅎㅎ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2. BlogIcon 김태욱 2013.10.31 13:58 신고

    RNRR 파이팅!! 이번 1집 앨범 들어보니까 너무 좋네요 ㅎㅎ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3. 두리 2013.10.31 15:32 신고

    여기다 응원 달면 되는거에여??!!!!! 솔직히 제가 응원 안해도 우승할거 같지만 ^3^ 이번앨범 짱짱이에요 승승장구하세여 ^♥^

  4. 2013.10.31 15:33

    비밀댓글입니다

  5. 락디오최고 2013.10.31 15:57 신고

    로큰롤 라디오 화이팅!
    닥치고 춤 언제나 좋아요^^

  6. 2013.10.31 19:12

    비밀댓글입니다

  7. BlogIcon 이서희 2013.11.01 16:26 신고

    11월 9일 로큰롤라디오와 함께 닥치고 춤추어봅시다!! 아자잣~힘내세요! " leesh@gmail.com "

  8. 2013.11.01 18:15

    비밀댓글입니다

  9. BlogIcon 박세나 2013.11.01 20:13 신고

    노래하는 젊음 응원합니다! 올해의 우승팀으로 만나요! 헬로루키에서 응원할께요~ skyoftibet@hotmail.com

  10. BlogIcon ㅎㅠㅎ 2013.11.04 17:55 신고

    정규앨범을 너무너무 오래 기다렸는데 기다린 보람을 느끼네요!!! 요즘 로큰롤라디오 음원과 함께 정말정말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ㅜㅜ..... 한 곡도 아쉬운 곡 없이 닥치고 춤추게 만드네요 정말! 이런 팀을 헬로루키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다니 전 정말 행복하네요! 안방에서 말고 현장에서 꼭꼭 응원하고 싶습니다! 올해 포함 앞으로도 쭉쭉 치고 나가는 루키 되세요^~* jooey512@naver.com

  11. 멋진 응원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초대권 1인 2매)되신 분들께는 이메일로 수령방법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꼭~!! 확인해 주세요!감사합니다 :^)

골든 인디 컬렉션, 아시안체어샷, 신중현과 엽전들의환생을 보다(part3)



 

(part2에서 이어짐) 아시안체어샷은 모든 곡을 진지하게 연주하고 노래하는 비장함 가득한 모습이 최대 장점이다. 손희남의 가세로 3인조 라인업을 구축한 이들은 한국적 이미지를 록에 접목하는 음악적 지향점을 잡고 매일 같이 연습에 몰두했다. 며칠이라도 연습을 하지 않고 쉬면 감이 떨어진다는 마음에 연습을 하지 않는 날은 밥이라도 함께 먹으며 밴드 합을 높이려 전력을 다했다. 활동 초기에 FF, 고고스2, 바다비 등 홍대 앞 라이브 클럽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중가수에게 팬덤의 존재가치는 너무도 크다. 페북을 통해 한 팬클럽 회원이 “멤버들에게 팬클럽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다. 멤버들의 답이다. “어떻게 대해드려야 좋을지 아직은 어색하지만 친해져가는 단계라 생각합니다.”(황영원) “친하게 지내던 투 페이스 멤버들이 군에 갔을 때, 팬클럽회원 7명이 저희 천명하로 왔죠. 그런데 야속하게도 더 멋있어 보이는 영원이가 있던 피즈로 몽땅 가버리더군요(웃음). 저희 팬클럽 핵심 회원은 30명 정도인데 누나 같고 친구 같고 동생 같고 가족 같습니다. 그 분들이 있어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고 힘들 때마다 힘이 되는 소중한 분들입니다.”(박계완) “팬클럽 분들이 공연에 안 오시면 진짜로 서운하니까 더 열심히 음악을 할 생각입니다.”(손희남)

 

아시안체어샷 리드기타 손희남 첫 단독공연 사진모음 2013년

 

리드기타 손희남은 1982년 11월 28일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에서 2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던 그는 팝송을 좋아하는 아버지 덕에 카펜터즈, 에니멀스 같은 외국 유명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자랐다. 탁월한 기타 솜씨와 사운드 메이킹 실력은 널려 알려져 있지만 그가 탁월한 춤꾼이라는 사실은 멤버들조차 믿지 않는다. 사실 손희남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TV 음악프로에 나오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중학교 동창들이 그를 춤을 잘 춰 인기 많았던 아이로 기억하는 이유다.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당시 유행하던 서태지 같은 랩 댄스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중학생이 되면서 형 덕분에 브리티시 록을 듣게 된다. “중2때 형이 듣고 있는 라디오헤드 노래를 듣고 뭐 이런 음악이 있나 싶었죠. 춤 만 추다가 그 음악을 듣고 충격을 먹고 기타가 치고 싶었어요. 엄마를 졸라 수표로 50만원 받아 양말 속에 넣고 낙원상가로 가 일렉트릭 기타를 샀습니다.”(손희남)

 

기타 연주에 빠져들면서 밴드활동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가 은평공고에 진학한 것은 창세기라는 스쿨밴드 때문. “기타를 치다보니 중학교 때 고등학교도 못 간다고 했을 정도로 공부를 못했어요. 반에서 뒤에서 2등 했습니다.(웃음)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밴드부실에 지원하러 문을 노크를 했는데 선배가 담배를 피면서 나오더군요. 저도 중2때부터 담배를 피운지라 놀라지는 않았습니다.(웃음). 오디션으로 악보가 없는 곡을 연주하라고 해 쳐보자 너무 잘한다며 욕을 하더군요.”(손희남). 밴드부 멤버가 된 그는 가방 없이 기타만 들고 학교에 다녔다. 유명한 창세기 멤버인지라 프리패스였다. 당시 기타를 안고 잠을 잤던 그는 손가락이 시커멓게 변했을 정도로 기타를 쳐 선배 기타리스트들이 경계를 했을 정도. 창세기는 경연대회에 나가 우승도 여러 번 했다. “당시 대회에 나가면 은평공고 창세기랑 항상 붙어 저희는 늘 2등을 했는데 딱 한 번 1등 했던 기억이 납니다.”(황영원) 


고3 때 아버지가 골드스타에서 나오는 100만원하는 건반을 선물로 줬다. 시퀀스 기능이 있어 드럼과 건반, 베이스를 찍으며 놀면서 자연스럽게 창작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기억 속에 선명한 공연은 서울체고 초청무대. “덩치 큰 운동하는 아이들이 제가 드럼을 설치하는데 손으로 쳐서 살짝 쫄았습니다.(웃음) 그런데 공연을 했더니 앵콜이 나오고 여학생들이 몰려 올 정도로 난리가 났었습니다.”(손희남) 졸업한 선배의 추천으로 5인조 밴드 투 페이스에 들어가 주로 카피음악으로 대학축제 공연을 많이 했다.

 

수능 날에도 부모님을 속이고 지방행사에 갔지만 멤버들과 갈등이 생겨 밴드를 탈퇴한 후 2002년 군대 가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 다시 들어갔다. 손희남이 박계완을 처음 만난 것은 클럽 프리버드 공연 때. 투 페이스와 천명아 두 밴드가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도 가깝게 지냈다. 2002년 스마일이 그려진 앨범을 제작한 이후 투 페이스 멤버들은 거의 동시에 군 입대를 했다. 손희남은 9사단 백마부대 솔개 밴드 수색대 전단지에서 밴드를 발견하고 지원을 했다. “고참들도 청소를 하는데 말년 병장이 제게 기타를 가르쳐 달라고 해 늘 빠지자 기타 치러 군대왔냐고 미움을 많이 샀습니다.”(손희남)

 

제대 후 멤버들은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숙식이 가능한 연습실을 구했다. “그때 계완 형이 와서 잼 연주를 하며 놀면서 저랑 뭔가 맞는다는 생각을 했지만 같이 밴드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손희남) 2006년 리드보컬만 기획사에서 데려가 밴드는 해체되었다. “그때 참 힘들었습니다. 기획사 콧바람에 결국 밴드만 해체 된거죠.”(손희남) 2007년 밴드 네스티요나에서 기타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50대 1의 오디션 경쟁을 뚫고 들어갔다. 이때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네스티요나 2집 타이틀인 1번 트랙 ‘ANOHTER SECRET’은 손희남의 창작곡이다. “레코딩에 관심이 많아 기타&프로그래밍에 참여했는데 록 연주만 하다 열 손가락으로 음을 칠 필요도 없고 새로운 사운드를 찾는 작업이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손희남)

 

2009년 네스티요나 2집은 이런 저런 이유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사장되어 밴드는 해체했다. “그때도 상처를 받아 반 년 이상 음악하지 않았는데 사운드를 만들어보고 싶어 필름공장에 취직해 맥 컴퓨터를 구입했지요.”(손희남) 이후 네스티요나 출신 테테의 음반 프로듀싱과 편곡 믹스 작업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세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당시 알고 지냈던 음반 선배가 “수익은 반으로 하고 가요 작업을 해보자.”는 제안했다. 정작 아이돌가수와 계약 이야기가 나오자 권리를 몽땅 가져가버려 큰 상처를 입었다. 2인조 밴드 야야가 2010년 EBS 헬로루키 대상을 수상했을 때 공연을 같이 한 후, 정식 멤버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받았지만 고사했다. “밴드 보다는 혼자서 사운드 연구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 박계완이 밴드 결성을 제의했을 때, 선뜻 참여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시안체어샷 리드기타 손희남 2013년 머리카락에 맺힌 땀 방울 홍대 클럽공연3



손희남은 아시안체어샷도 처음 세션 개념으로 도와주다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에 나가면서 마음이 풀고 정식 멤버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함께 음악을 하다 혼자 남겨졌을 때 힘들었지만 그 모든 사람들과의 작업들이 음악적인 다양한 경험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점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아시안체어샷 멤버들은 함께 음악을 해보니 욕심이 없어 보였고 같이 해보자하는 진심이 느껴져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합류했습니다. 아마 제 평생 마지막 밴드일겁니다.”(손희남) “저도 고교 이후 했던 밴드는 다 잘 안되었던 같아요. 열심히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즐기면서 음악을 하니 오히려 여유도 있고 더 잘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체샷에서도 잘 안되면 밴드 포기하고 솔로만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 밴드라는 생각으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황영원)

 

2011년 첫 디지털 음원 ‘응어리’ 발표한 후 2012년 CJ 튠업 9기에 선발되었다. CJ 아지트 김철희 대표의 소개로 인디레이블 소속사 다다뮤직을 만난 후 한국적 이미지가 진동하는 데뷔EP를 발표했다. 멜로디가 탁월한 ‘소녀’가 이미지를 강조한 음악이라면, 파워풀한 ‘반지하제왕’은 메시지가 강렬한 곡이다. “이전에 했던 밴드가 잘 안 될 때, 우울증이 왔습니다. 좋아하던 여자에게 공연을 보여줘도 반응도 없고, ‘반지하제왕’은 그때 받았던 느낌들을 취합한 슬픈 곡입니다.”(박계원) “지금도 반 지하에 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심정으로 노래했죠.“(황영원)

 

아시안체어샷 피쳐사진 2013년 9월 29일 76

 

아시안체어샷은 가사와 멜로디를 공동 작업으로 만든다. 멜로디 메이커 황영원이 통기타 곡을 가지고 오거나 손희남이 재미있는 사운드가 나오면 멜로디가 얹히거나 박계완의 가사에 멜로디를 붙이는 세 가지 방식이다. 그래서 곡의 저작권을 개인이 아닌 밴드 이름으로 붙인다. “보통 저작권은 작곡40, 편곡20 작사40으로 배분되는 데 밴드 운영에 하주 나쁜 배분이죠. 밴드는 같이 하는 건데 그렇게 구분하면 나머지 멤버들은 20% 밖에 권리가 없는 겁니다. 이런 건 밴드 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셋이서 뭔가 섞이니까 곡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하는 걸 많이 본지라 저는 제가 멜로디 써도 우리 노래라고 생각합니다.”(손희남)

 

아시안체어샷은 정규앨범 발표를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 발표하려 합니다.”(박계완) “밴드를 오래 했지만, 이렇게 멤버끼리 형제 같다는 생각이 든 적은 처음입니다. 이번엔 오래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황영원) 아시안체어샷은 원 맨 보컬 시스템이다. 리드보컬 결정을 두고 치열한 진검 승부를 벌였듯 황영원과 더불어 박계완이 투윈 보컬로 정규앨범에 참여한다면 어떨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송골매의 구창모, 배철수처럼 대중성을 담보한 다채로운 질감의 노래를 들려줄 것 같다. 3인조 밴드 아시안체어샷은 신중현과 엽전들, 산울림, 들국화가 남긴 위대한 한국 록의 계보를 이을 적자로 자질이 충분하다. 감성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에다 세련된 연주, 한국적 감성이 넘쳐나는 이들이 한국 록음악의 계승자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아시안체어샷 피쳐사진 2013년 9월 29일 18


아시안체어샷 프로필
1995년 강릉지역 고교생 연합 5인조 밴드 천명아 결성(박계완)
2000년 6인조 혼성밴드 스캣, 4인조 펑크밴드 피즈fiz, 아이돌스타 멤버(황영원)
2001년 5인조 밴드 투 페이스 멤버(손희남)
2003년 재즈아카데미 드럼과 14기 졸업(박계완), 록밴드 피즈 멤버(손희남)
2007년 4인조 코스믹포, 4인조 비비럭키타운, 3인조 밴드 배다른 형제 멤버(박계완), 혼성밴드 네스티요나 멤버(손희남)
2009년 2인조 펑크밴드 시조새(황영원)
2011년 6월 3인조 밴드 아시안체어샷 결성
2012년 CJ 튠업 9기 선발
2013년 3월 한국 애플 iPad TV광고 출연, 5월 EBS 공감 이달의 헬로루키 선정, 최종 년 말 결선 진출, 6월 싱가폴 BAYBEATS FESTIVAL 참가

 

 

  

                                                                글, 사진.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사진제공. 손희남
                                                                편집.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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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tiiyona 2013.10.30 17:33 신고

    한국 인디밴드가 세계적으로 사랑받기를 기원합니다!! 아시안체어샷화이팅이에요!!

  2. BlogIcon 박기완 2013.10.30 17:34 신고

    힘내시고 이번 루키 우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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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logIcon 박기완 2013.10.30 17:34 신고

    힘내시고 이번 루키 우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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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logIcon 박기완 2013.10.30 1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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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BlogIcon 박기완 2013.10.30 1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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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BlogIcon 박기완 2013.10.30 1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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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인디 컬렉션, 아시안체어샷, 신중현과 엽전들의환생을 보다(part2)

 

Posted by on 2013/10/09 

 

2013년 아시안체어샷 리드보컬 황영원 첫 단독공연 3

 

(part1에서 이어짐) 간판도 없는 선술집에서 의기투합한 박계완, 황영원은 밴드 결성의 꿈을 키웠다. 한국적 느낌이 나는 자신들만의 음악을 제대로 해보자고 방향타를 잡았다. “영원이가 시조새나 아이돌스타 시절에 공연하는 걸 보고 마음에 들어 그때부터 함께 밴드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박계완) 아시안체어샷 결성 이전에 펑크 밴드 시조새, 아이돌스타 등 다양한 밴드를 거친 리드보컬 황영원도 상처로 얼룩진 지난한 무명시절을 보냈다. “예전에는 그냥 폼을 잡으려고 밴드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계완 형을 만난 거죠. 하지만 결성 초기에는 1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함께 술만 마셨습니다.“(황영원)

 

베이스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시작해 뒤늦게 보컬리스트가 된 황영원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한 미완의 기대주다. 폭발적인 에너지는 기본이고 뽕필이 살짝 스며있는 그의 보컬에는 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애절함이 있다. 본인은 ‘노래를 못한다’고 말하지만 드럼 박계완도 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노래 실력을 들려준다. 두 사람 중에 리드보컬을 어떻게 결정했는지 궁금해 질문을 던졌다.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갑자기 두 사람은 ‘노래 실력은 자신이 한 수 위’라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벌였기 때문. 서로의 말을 무시하며 자신의 가창력을 내세우는 두 사람의 뻔뻔한 모습에 배석한 모든 사람들은 웃음보가 터졌다.

 

아시안체어샷 피쳐사진 2013년 9월 29일 13

 

사연은 이렇다. 밴드 결성에 합의한 박계완, 황영원은 리드보컬을 누가할 것인가를 놓고 한동안 팽팽하게 맞섰다. 결론이 나질 않았다. 결국 친구 3명을 참관인 자격으로 산울림 소극장 옆 ‘땡땡이 노래방’으로 불러 진검 노래대결을 벌였다. “점수는 무시해도 될 정도였죠. 누가 봐도 심하게 차이가 날 정도로 제가 잘했으니까요. 계완 형도 노래는 잘 부르지만 너무 깔끔하게 부르는 스타일이라 록 음악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저랑은 그냥 급이 달랐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저는 보컬을 별로 하기 싫었고 형은 은근 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워낙 급이 달라 만장일치로 제가 보컬로 결정되었습니다.(웃음)”(황영원) 이에 박계완은 황영원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사실 노래실력은 영원이보다 제가 월등했지만 그냥 동생에게 양보를 했던 거죠.”라고 맞받아쳤다.

 

리드보컬 황영원은 1983년 5월 15일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자마자 서울 태릉으로 올라왔다. 아버지 3형제가 함께 운영한 공릉동의 샤시 공장과 그 주변은 어린 시절 그의 놀이터였다. “당시 공장 주변 계곡에는 물고기가 참 많았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근처 양어장에 탈출한 잉어들을 잡느라 학교에 빼 먹기도 했습니다.”(황영원) 그가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은 공릉초등학교 2학년 때. 당시 유행했던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스텝 바이 스텝’을 참 좋아했다. 하지만 당시 그의 꿈은 뮤지션이 아닌 축구선수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완도에서 올라와 함께 살았던 대학생 사촌형은 그에게 메탈음악을 경험시킨 음악 메신저였다. 그 덕에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건즈 앤 로지스, 보스톤, 메탈리카 등 다양한 밴드음악을 섭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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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원 어린 시절

 

태릉중학교에 진학하자 매일 같이 드럼을 치고 방에다 엑스재팬 사진을 붙여 놓은 고달순이란 이상한 아이가 있었다. 2학년까지 같은 반이 되어 친해졌다. 수련회 때 고달순이 반대표로 장기자랑대회에서 한 여자아이가 ‘소양강 처녀’를 부를 때 멋지게 드럼을 쳤다. 여학생들이 난리가 났다. 당시 남녀공학이었던 태릉중학교는 한 학급에 남자는 10명 정도였지만 여자는 30명이 넘을 정도로 성비가 불균형했다. 그래서 숫자가 부족한 남자 아이들의 인기는 대단했단다. “드럼 치는 친구 모습이 좀 멋있더군요. 수련회 이후 고달순 책상에 여자아이들이 ‘사랑해요’라는 쓴 스티커를 가득 붙여놓더군요. 이거다 싶었죠. 저도 인기남이 되고 싶어 3학년이 되면서 기타를 잡기 시작했습니다.”(황영원)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 교실에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2달 만에 기타 교실이 없어졌다. 자신감도 없고 기타를 잘 치지는 못했지만 밴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살짝 생겼다. 그래서 태릉고에 진학하면서 5인조 스쿨밴드 일루션에 들어갔다. 한 번도 쳐보지 않은 베이스를 맡았다. “그때 제가 키가 크고 나름 반항한다는 마음으로 두발 자율도 아닌데 머리를 길게 길러 인기가 많았습니다. 보통 학교 축제 무대는 2학년 형들이 나가는데 실력이 딸려 1학년들이 싸워 같이 했습니다. 사람들이 꽉 찬 학교 체육관에서 했던 첫 무대에서 객석의 환호성을 들으니 밴드 하는 것이 이런 맛이구나 싶더군요.”(황영원) 사춘기가 된 그는 공부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2013년 아시안 체어샷 리드보컬 황영원 홍대 클럽 공연17

 

2000년 고2때 학교를 자퇴하고 아현산업정보학교 실용음악과에 들어갔다. “당시 음악 못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했습니다. 베이스도 한 음만 잡고 치는 정도였고 수업시간은 거의 자는 시간이었죠. 그래도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라 학교친구가 클럽공연하자고 제의해 다른 학교 친구들과 무슨 로즈인데 이름이 가물가물한 밴드를 처음 만들었습니다. 공연 2번 하고 리더 친구가 잠수를 타 밴드는 땡 쳤죠(웃음). 첫 밴드인데 시작부터 불길했습니다.”(황영원) 그래서 고3 형, 누나들과 함께 6인조 밴드 스캣의 멤버가 되었다. 멤버 중 4명이 여자였던 스캣은 여자보컬의 탁월한 가창력 덕에 서울시 고교 창작가요제, mbc 청소년 창작가요제는 물론이고 각종 청소년 가요제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선배들이 졸업하면서 밴드 스캣은 자동으로 해체되었다. 3학년이 된 황영원은 남자아이들과 4인조 밴드를 결성해 mbc 청소년가요제에서 동상을 받았다. “대회만 3번 나가고 활동을 하지 않았어요. 그때까지 저는 스스로 음치라 생각해 노래는 부르지 않았습니다.”(황영원) 졸업을 앞두고 첫 밴드에서 잠수를 탔던 친구가 연락을 해 드럼 치는 고달순을 불러 4인조 펑크밴드 피즈(fiz)를 결성했다. “리더 친구가 갑자기 저와 달순이를 잘라버리더군요. 충격이었죠. 2개월 후 다시 들어오라고 연락이 와 들어갔는데 1년 후, 보컬을 또 자르더군요. 나머지 멤버들끼리라도 해보자고 만든 밴드가 아이돌스타입니다. 그런데 3개월 후 저는 또 잘렸는데 밴드활동도 하지 않더군요.”

 

2013년 아시안 체어샷 리드보컬 황영원 홍대 클럽 공연6

밴드활동에 회의감이 든 황영원은 아현정보산업학교를 3기생으로 졸업한 후, 미디로 벨소리를 만들고 노래방 반주를 찍는 회사에 들어갔다. 밴드를 그만둔 후, 온라인 게임에 빠져 살았던 그는 돈을 벌면서 여유가 생기자 다시 음악을 하고 싶었다. 성공해서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일본 동경으로 떠났다. 현지에서 밴드 아이돌스타를 재건해 처음으로 보컬을 맡았다. 2년 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내공을 쌓던 중, 리더 친구가 같이 밴드를 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 다시 통화를 하자 분노가 가득했던 마음이 누그러들었다. 일본 클럽에서 나름 인정을 받았지만 비자연장이 쉽지 않았고 돈도 떨어진 그는 한국에 가서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2008년 귀국을 했다.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15만원하는 합주실을 개조해 3개월 정도 리더 친구와 밴드 결성을 준비하던 도중 또 밴드를 못하겠다고 했다. “그 친구와는 애증의 관계입니다. 그 친구는 곡도 잘 쓰고 음악적 재능은 천재라 생각합니다. 다른 밴드 멤버로 록 페스티발 무대에 서는 모습이 부러웠지만 원래 성격이 이렇구나 싶어 함께 밴드 할 생각을 확실하게 접었습니다.”(황영원)

 

2007년 황영원 일본 동경에서 활동한 밴드 아이돌스타 공연사진2

2007년 황영원 일본 동경에서 활동한 밴드 아이돌스타 공연 모습

 

밴드 아이돌스타를 재건해 활동을 시작했을 때 황영원은 박계완을 처음 만났다. 그 후 밴드가 깨져 2인조 펑크밴드 시조새 활동을 시작했을 때 박계완이 밴드결성을 제안해 왔다. “연주보다 얼굴을 보고 뽑았다고 하더군요(웃음). 형이 직접 전화한 것은 처음이었어요.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자신은 좋아하지도 않은 회까지 사주더군요.”(황영원) 당시 박계완은 절박한 심정이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강원도 동해 바닷가에서 열린 해변축제 무대에 출연한 밴드 배다른 형제의 공연을 보여줬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 충격을 먹었기 때문. “밴드 하는 사람에게 공연은 마지막 무기입니다. 여자친구가 아무런 감흥을 보이지 않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내 음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원에게 연락했던 거죠.”(박계완) 밴드 결성에 의기투합했지만 두 사람은 만나면 술만 마셨다.

 

새로운 밴드는 3인조 구성을 염두에 뒀다. “멤버가 많은 게 싫어 심플한 3인조 구성을 택했습니다. 보컬만 하는 친구들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았던 적이 없어 보컬은 뽑지 말자고 했죠.”(박계완) 32살, 28살이 되어 나이백이가 된 두 사람은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결론은 자신들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담보한 한국적인 록. 밴드 이름과 음악적 방향이 정해지자 리드기타가 필요했다. 박계완은 10년 지기 손희남에게 연락했다. 마침 밴드를 쉬고 있었지만 손희남은 밴드 활동에 부정적이었다. 그 역시 여러 밴드를 거치며 상처를 입어 혼자 일렉트로닉 음악 작업을 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그래서 세션 개념으로 잠시 도와줄 생각으로 참여했지만 밴드 합이 너무 잘 맞아 결국 정식 멤버가 되었다. 2010년 6월 탁월한 연주력을 지닌 리드기타 손희남이 가세하면서 비로소 3인조 아시안체어샷의 라인업이 구축되었다. (part3으로 계속)

 

아시안체어샷 피쳐사진 2013년 9월 29일 2

 

 

 

 

 

 

                                                                글, 사진.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사진제공. 황영원
                                                                편집.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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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7 19:48

문고, 해금, 기타, 베이스, 드럼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소리는 흔히 말하는 ‘퓨전 국악’과 달랐다. 동양의 음악도 아니고 서양의 음악도 아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음악이랄까. 지난 10일 서울 홍대앞 지에스(GS)자이갤러리에서 열린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개막식 축하공연 ‘서울스 솔’(Seoul’s Soul) 무대에 오른 밴드 잠비나이는 국내외 음악 관계자들 앞에서 폭발적인 연주를 뿜어냈다. 유투(U2) 등과 작업해온 세계적인 프로듀서 스티브 릴리화이트는 “잠비나이의 음악이 대단히 마음에 든다. 듣고 있으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통과 현대적인 사운드의 적절한 결합이 매우 신선하다”고 극찬했다.

 

축하공연이 끝난 뒤 인근 메세나폴리스 중앙광장 무대에서 본격적인 쇼케이스 무대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중앙광장은 마지막 출연자인 아이돌 그룹 엑소를 보기 위해 전날부터 자리를 지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외국 음악 관계자들은 오히려 이디오테잎 같은 인디 밴드들의 음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델, 라디오헤드 등이 속한 영국의 세계적인 인디 레이블 베가스 그룹에서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사이먼 휠러는 “케이팝이 어떤 스타일의 음악인지는 알고 있지만, 그게 그렇게 좋은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엑소의 무대가 시작하기 전에 대부분의 외국 음악 관계자들은 인디 밴드들의 무대가 주로 열리는 상상마당 라이브홀로 이동했다. 이곳에선 우리 전통 가락을 접목한 록 음악을 선보인 3인조 밴드 아시안 체어샷의 무대가 특히 호평을 받았다. 영국 리버풀 사운드시티의 데이브 피칠링기 대표는 “아시안 체어샷이 영국에 오면 관객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부킹(섭외)할 가치가 있는 팀”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세계적인 록 밴드 스매싱 펌킨스의 기타리스트 제프 슈뢰더는 이날 여기저기 다니며 대부분의 공연을 지켜봤다. 그는 지난 8월부터 홍대앞에 아파트를 얻어 지내고 있다.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서 지내보고 싶다는 오랜 꿈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홍대앞 인디 밴드들의 공연을 보고 그들과 교류하며 영감을 많이 얻는다고 그는 말했다. 제프 슈뢰더는 11일 인디 밴드들의 축제 ‘잔다리 페스타’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린 ‘달빛요정 스테이지’에서 국내 인디 밴드 코어매거진과 합동공연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뇌경색으로 숨진 인디 음악인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을 추모하는 무대였다.

세계 음악시장에선 밴드 음악의 비중이 상당하다. 외국 음악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음악과 비슷하면서도 자신들에겐 없는 특별함을 지닌 한국 인디 음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마돈나, 라몬스 등을 발굴한 전설적인 음반 제작자인 시모어 스타인 워너뮤직 부회장이 국내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과 음반 계약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만 봐도 그렇다.

아이러니한 건, 국내 음악시장이 여전히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이 최근 공개한 정책자료집을 보면, 지난해 가요 차트의 82%를 아이돌 음악이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음악시장의 주류 장르인 록, 힙합, 포크 등은 각각 1%에 그쳤다. 국내 미디어와 대중의 외면에 지친 인디 밴드들은 스스로 외국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고, 이제 그 과실이 조금씩 영글어가고 있다. 과실은 분명 달콤할 테지만, 씁쓸한 뒷맛도 남길 것 같다.

 

 

 

 

 

서정민 문화부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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