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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미래 지향적인 펑크록! '최첨단 원시인' - 페이션츠
    2011 헬로루키/Rookie 2011. 10. 31. 09:13




    10월 21일 열린 11월의 헬로루키 수상 팀 공연이 끝난 후 11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된 <페이션츠>를 만나보았다. 어쩌면 제목을 보고 '최첨단 원시인이 뭐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페이션츠는 자신들을 '최첨단 원시인'이라고 부른다. 역설적인 문장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페이션츠에게 꼭 맞는다. 그들은 정형화되고 획일화된 모든 것을 거부한다. 원시인이 최첨단 기기를 가지고 다닌다는 말처럼 재치 있고 유머러스 하다. 인터뷰를 통해 <페이션츠>를 더 알아보자.



    헬로루키 팬 여러분들께 인사 한마디 부탁드릴께요.

    안녕하세요 하이브리드 펑크밴드 페이션츠 입니다. 잘들 지내시나요?


    세 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서로의 첫인상은 어떠셨어요?

    수민: 저와 준명이는 홍대의 길거리에서 만났습니다. 재혁이는 홍대의 놀이터에서 만났고요. 준명이는 굉장히 사나워보였고 재혁이는 굉장히 화려한 녀석이었어요. 여하튼 다들 눈에 띄게 이상한 녀석들이었습니다.
    준명: 그 당시 전 부산에서 살고 있어서 서울을 오가며 공연을 하던 중이었죠. 그러다 홍대 길거리에서 이상하게 걸어오는 녀석이 있었는데 그게 조수민군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 저 녀석도 밴드를 하는 군’ 하면서 ‘언제 같이 공연 하면 재밌겠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서울로 오면서 좀 친해졌죠. 그 이후 수민이가 밴드멤버에 대해 고민을 하던 때 "그럼 내가 치면 되는 것 아냐?" 라는 한마디로 밴드 멤버가 되었습니다.




    페이션츠 정규 1집
      'Hybrid'  뮤직 비디오

    EBS스페이스공감 무대에서 부른 곡 중에 헬로루키 블로그 방문자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곡과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수민: 'Steel Face', 'Day by day' 두 곡은 꼭 소개 하고 싶어요. 먼저 ‘Steel Face‘ 는 우리를 철면피로 만드는 것들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서 시작한 곡입니다. 초현실주의의 작품처럼 떠오르는 심상들을 병치하고 나열하였습니다. 즐겨주세요. ’Day by day’는 페이션츠의 다짐을 담은 미래 계획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기타, 베이스, 드럼의 플레이에 있어서 각 파트마다 더더욱 즐기면서 만든 곡입니다. 연주에 관심이 있다면, 이 곡 안에서 셋의 역할과 관계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즐겨주세요. 저희의 노래는 메시지를 보내거나 감정을 전달한다는 의도가 강합니다. 우리가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토대를 이루는데, 거기에서 생기는 공감이 관객과 밴드를 이어주는 실 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실로 만든 종이컵 전화기 같은 것 말이죠.
     

    한달 전에 정규 1집 ‘Kitsch Space[어질러진 방]’을 발매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앨범과 곡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정규1집은 저희의 야심작입니다. 노래는 이때까지 느껴왔던 감정의 나열했습니다. 주로 원초적인 감정에 대해 노래했다고 생각했고 사운드적으로도 방향을 그리 잡았습니다. 시기가 조금 늦어진 감은 있지만 여유를 두고 열심히 작업했어요. 우연하게도 곡마다 노래의 구성이 제각각인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어질러진 방이 되었지요. 솔직히 자신의 방 청소를 열심히 하진 않지만 방에 있는 물건들은 다 소중한 것처럼 이번 1집이 그러하답니다.
     


    조수민님은 눈에 분장을 진하게 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외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저(조수민)는 이상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는 참에 그냥 더 이상해보이자 하는 생각에 분장을 하게 되었지요. 그 외에 외적으로는 조금 더 날렵해 보이고 싶어서 신경쓰고 있답니다. (웃음) 준명이는 외적 취향이 음악적 취향을 쫓아가는 성향이 있습니다. 지금은 6~70년대 패션을 추구한대요.
     

    세 분이 다 노래를 하시나요? 다 함께 노래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모토는 ‘하고 싶은 대로 한다’에요. 세 명다 노래를 하는 것은 그저 그 모토의 실현 중 한가지입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원보컬 체제를 추구하긴 합니다. 그게 편하기도 해요. 그치만 다른 멤버들의 보컬도 항상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사물이나 상황에 따라서 느끼는 바가 제각각 이듯이 이런 부분도 열어두면 또한 저희를 성장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노래 부르는 것을 다들 좋아합니다.



    페이션츠만의 펑크록은 이런 것이다. 하는 것이 있나요?

    ‘광기’ , ‘치유’ 그리고 ‘열정’을 가장 중요시 하고 그 외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중요도를 낮추고 마음껏 뒤섞고 있습니다. 달리(Salvador)의 말을 인용하자면 페이션츠와 다른 펑크록 밴드들과의 차이점은 '우리야말로 진정한 펑크록 밴드라는 것.' 덧붙이자면 멤버들 모두 동갑내기 친구들이라는 점이 특이사항일 것 같아요.


    음악 할 때 이것만은 꼭 지킨다. 하는 철칙 같은 것 있으신가요?

    굳이 철칙을 꼽자면, 멤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자는 점이에요. 무엇이든 간에 멤버가 동의하는 선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하는거죠. 또 약속을 지키는 것이에요. 시간, 연주, 의상 등 생각해보면 굉장히 많은 약속의 집결체가 밴드 인 것 같습니다. 제(준명) 개인적인 철칙으로는 가급적 mp3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건데요. CD장에 가득 찬 CD를 보면 제가 음악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되기도 해요. 일종의 책임감이 부여된다고 할까? (웃음)

     


    (미래의) 여자친구에게 불러주고 싶은 노래! 아니면 추천노래!

    개인적으로는 페이션츠의 곡 작업 중 앨범 수록에 누락된 ‘Thriller’, ‘I love you(가제)’ 등을 불러주고 싶습니다. 대상을 ‘여자친구’처럼 단일로 정할 수 있는 곡이라면 후줄근한 리프들이 나오기 때문에 멤버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묻혀있지요. 그 외에는 ‘개로 변하는 소년’. 그리고 들국화의 ‘세계로 가는 기차’ 또 한영애님의 ‘조율’이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한번 해 주세요~ 가사가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공연을 해 나가면서 만남의 장을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계속 뻗어나가야죠. 그럼 또 그곳에 무언가가 있겟죠?


    페이션츠를 만날 수 있는 곳을 알려주세요. (트위터, 클럽,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

    페이션츠 주최의 정기 라이브를 SF-24에서 한답니다!

    트위터 - @patientssm / @SF_Records
    공식홈페이지 - http://patientspunk.com
    레이블 홈페이지 - http://steelface.com





    <페이션츠>와 인터뷰는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외적으로 풍기는 반항아적인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각자 음악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었다. 음악에 대해 물어보면 진지한 모습으로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전해주었다. 그래서인지 더 빠져들게 되는 인터뷰였다. 그러다가도 음악을 들어보면 경쾌하고 신나는 리듬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깊이 있는 가사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이런 역설적인 모습이 그들이 가진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션츠는 이번 연말결선에도 오르게 되었다.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더 기대가 된다.

    11월의 헬로루키 수상 팀 공연은 11월 29일(화)에 방송될 예정이다.


EBS 𖤐 HELLO ROO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