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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의 헬로루키 오디션 현장스케치 #2 - 어느날, 낯선 여자와 공연을 만났다
    2011 헬로루키/Stage 2011. 6. 27. 14:15
    7월의 헬로루키 오디션 현장 스케치 2탄입니다. 루루와 키키는 공연 후 계속 만남을 가지게 될까요? 록 음악을 좋아하는 루루와 인디 음악을 전혀 모르던 키키의 솔직 담백한 현장 스케치를 계속 지켜봐주세요.

    7월의 헬로루키 현장 스케치 1탄으로 가기




    이스턴 사이드 킥
    뭐지, 이 간지남들의 우월한 사운드는...?
     

    다섯 남자가 무대로 올라왔다.
    "라이브클럽 빵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거기서 가끔씩 공연하는 밴드에요. 들어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신나요. '다소 낮음'이라는 노래를 제가 좋아라 하지요." 루루가 대뜸 말했다.

    연주가 시작돼서 귀에 대고 큰소리로 물었다.
    "클럽 같은 곳에 자주 다니나요?"
    루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주는 다니는 편이에요." 하고 대답했다.

    이스턴 사이드 킥


    '다소 낮음'이라는 곡이 연주될 때 정말 다소 낮은 음으로 노래가 시작되는 것 같았다.
    가사를 들어보니 가사 내용이 다소 낮음이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더니 보컬의 목청이 터질듯 고음이 폭발했다.
    고음도 다소 낮았지만 말이다.

     - 누가 문을 여는 생각만 했었어 / 누가 문을 여는 생각만 했었어 / 누가 문을 여는 생각만 했었어
     - 오~~~
     
    멤버들이 모두 시크해 보였다.
    나도 수염이 촘촘하게 나면 길러보고 싶은데, 도저히 저 남자들을 흉내낼 수 없다.
    누가 뭐래도 우월해 보이는 남자들이다.
    수염까지 부러워질 만한 남자들을 보는건 오랜만이다. 


    이스턴 사이드 킥




    데이 오브 모닝
    활활 타오르는 폭박적인 에너지



    <데이 오브 모닝>이 무대에 오르자 또다시 나에게 설명을 해줬다.
    루루는 기분이 들뜬 것처럼 보였다. 

    "메탈 음악, 음... 그러니까 시끄러운 음악 싫어하시죠?"
    "네." 나는 체념한 듯 대답했다. 메탈 음악이라니...
    "저는 좋아하는데..." 말끝을 흐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어쩔 수 없다. 싫으면 싫은 거다.

    자꾸 루루가 록 음악 같은 걸 강요하는 걸 보니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을 성싶었다.
    조금 망설였지만, "아마 백 살이 넘도록 살게 되더라도 메탈 음악을 좋아하게 될 마음은 전혀 생기지 않을 걸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는 생각에 흡족했다.
    하지만 5초 정도 시간을 망설였다는 게 후회됐다.

    데이 오브 모닝


    데이 오브 모닝의 연주가 시작됐다. 
    루루는 혼자 신난 듯 연신 다리를 떨었다. 스탠딩을 못하는 게 아쉬워 보였다.

    데이 오브 모닝 밴드는 박자에 맞춰 헤드벵을 했다.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허우적거리는 귀신들처럼 보였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끄덕 끄덕였다. 
    광란의 사운드였다.

    공연이 끝나고 귀신이 지나간 것처럼 공연장은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데이 오브 모닝



     

    헤쉬 브라운
    일상의 편린들을 모으다


    마지막 밴드가 등장했다. 슬슬 배가 고팠다.
    "배 안 고파요?" 루루에게 물었다.
    "점심을 늦게 먹어서 괜찮은데, 배고 파요?" 루루가 가방을 열며 대답했다.
    먹을 거라도 꺼내는가 싶었지만 검을 꺼냈다.
    "껌이라도 씹으실래요?" 하고 장난스럽게 미소지으며 요염하게 눈을 깜박였다.
    공연장에 들어오기 전에 '이따가'라는 말이 다시 떠올랐다.
     
    <헤쉬 브라운>이라는 밴드는 짧막하게 자기 소개를 했다.
    - 비주얼 밴드 헤쉬 브라운입니다.

    헤쉬 브라운


    관객들이 풋~하고 웃으며 분위기가 밝아졌다.
    나는 아까 먼저 나왔던 다섯 남자들의 밴드 이스턴 사이드 킥보다
    헤쉬 브라운이 먼저 공연을 하는 게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연주가 시작됐다. 'doesn't bother me'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 흘러나오면 좋을 곡이었다.
    파스타가 먹고 싶어졌다.
    치즈 케이크가 먹고 싶어졌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아니 루루와 와인을 마시고 싶어졌다.


    헤쉬 브라운





    공연이 끝났다. 그리고 드디어 파스타를 함께 먹고 밤 늦게까지 루루와 함께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루루가 미션을 주었다. 다음 달에도 그 다음 달에도 헬로루키 공연 모두 신청을 부탁한다고 했다. 
    계속 루루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음악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 다른 건 몰라도 헬로루키는 이제 알 것 같다.




    루루와 키키의 헬로루키 관람기는 아쉽지만 여기까지다. 그들의 좋은 만남 이어가길 바라본다. 7월의 헬로루키 공연이 끝난 후 수상식이 있었다. 끝까지 남아 7월의 헬로루키가 된 뮤지션들을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신인들의 상. 그 떨리는 순간으로 가보자.

     

    7월의 헬로루키를 소개합니다.
    보니, 이스턴 사이드 킥, 잠비나이

    공연이 끝나고 10 팀 모두 대기실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대기실에 있던 밴드들이 오디션 공연장 뒷편으로 모두 모였고, 박은석 심사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무대였다면서 심사의 어려움을 고백했다.
    헬로루키는 매월 2팀을 선정하느데, 이번 7월의 루키는 3팀을 뽑았다.

    첫번째 7월의 헬로루키로 보니가 호명됐다! 첫 도전에서 헬로루키가 된 보니는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보니 피에프플라이어스 수상식

    첫 번째 루키로 호명된 새로운 디바, 보니


    두 번째 7월의 헬로루키는 많은 여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한 다섯 남자들이 선정됐다. 무대에서 무척 기뻐보이는 듯했는데, 억지로 내색을 하지 않는 척 하려는 것인지, 수상식 때도 그들의 포스는 사라지지 않았다. 애써 담담하게 소감을 얘기했지만, 그 기쁨을 <이스턴 사이드 킥>이 아니면 누가알까?

    이스턴 사이드 킥 피에프플라이어스 수상식

    두 번째 루키 이스턴 사이드 킥
     

    마지막으로 한 팀 더! 3번의 도전 끝에 <잠비나이>가 7월의 헬로루키가 됐다. 한 분이 좋은 꿈을 꾸었다는데, 가끔 꿈은 정말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좋은 꿈을 꾸지 않았더라도 당연히 잠비나이는 이달의 루키가 됐을 것이라 믿는다.

    잠비나이 피에프플라이어스 수상식

    이례적으로 한 팀이 더 7월의 루키로 선정됐다. 바로 잠비나이!



    보니 인터뷰

    수상식 후 인터뷰하는 보니

    이스턴 사이드 킥 인터뷰

    어느 위치에서 찍어도 멋있게 나오는 이스턴 사이드 킥의 다섯 남자들


    잠비나이 인터뷰

    텅빈 객석을 뒤로하고 끝까지 남아서 인터뷰에 응해주는 잠비나이



    피에프플라이어스 상품

    헬로루키 오디션에 오면 추첨을 통해 상품도 푸짐~



     헬로루키 도전자들을 위한 응원판도 있다. 인기 좋은 글렌체크의 사진은 누가 떼어갔을까? ^^ 



    7월의 루키에 선정된 <보니>, <이스턴 사이드 킥>, <잠비나이> 축하드린다! 그리고 이들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7월의 루키, 만나서 반가워! 인터뷰를 보자.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또다시 도전할 팀에게도 응원을 보낸다. 다음 달에 만나보게 될 팀들은 어떤 음악으로 찾아올까. 다음 달도 기대하며, 꼭 헬로루키 오디션 공연 티켓 신청하자!

EBS 𖤐 HELLO ROO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