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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의 헬로루키 공개 오디션 리뷰
    2015 헬로루키/루키 공감 2015. 4. 13. 18:55



    5월부터 9월까지 다섯 번의 예선, 이후의 본선과 마지막 연말 결선을 통해 나타날 2015년 올해의 헬로루키.

    올 봄도 어김없이 헬로루키를 찾는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5월의 헬로루키 예선 경연

    스트레이 / 얼스바운드 / 에이퍼즈 / 웨이스티드쟈니스 / 안온 / 플링 / 써드체어

    축하 손님 파블로프





    4월 7일 화요일, 홍대 인근의 레진코믹스 브이홀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2015년을 빛낼 루키들을 한발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기회, 5월의 헬로루키 예선 경연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5월의 헬로루키 후보는 스트레이(The Stray), 얼스바운드(Earthbound), 에이퍼즈(A-Fuzz), 웨이스티드 쟈니스(Wasted Johnny's), 안온, 플링(Fling), 써드체어(3rd Chair) 총 일곱팀이었다. 필자에게는 좋아하는 팀 반, 처음 만나는 팀 반이라는 최적의 라인업. 경연 시작을 알리는 피디님의 인삿말에 부푼 기대를 잔뜩 담은 박수를 열렬히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첫 번째로 무대를 장식한 팀은  스트레이 


    기타(문영준), 보컬(이정환), 키보드/코러스(임재욱), 베이스(장형진), 드럼(최효석)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밴드 스트레이는 알앤비/소울과 밴드사운드가 접목된 팝을 보여주는 팀이다. 2014년에 발매됐던 두 싱글은 달콤한 서정성이 매력적인 팝넘버들이었고 2015년 3월에 발매된 첫 EP 'FEVER'는 기존곡들이 댄서블함이 추가됐다. 스타일이 다양해진만큼 매력도 깊어져, 그 변화가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경연에서 스트레이는 'FEVER' EP의 문을 여는 세 곡을 연주했다.

    1번 트랙 Dance with me, 2번 트랙 Thing you are에 이어 앨범 타이틀곡인 3번 트랙 Sexy Dream으로 마무리. 

    스트레이의 정체성과 매력을 정확히 보여준 영리한 셋리스트였다.


    스트레이의 음악이 궁금해졌다면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는 Sexy Dream을 추천한다.





    두 번째 무대는  얼스바운드  


    기타 겸 보컬 (김각성), 베이스 (김영), 드럼 (박성국)의 3인조 밴드 얼스바운드.

    사실 이 팀은 알게된지 정말 얼마 안 된 팀이었는데, 추천이 이어져 가볍게 들어본 음악이 전혀 가볍지 않아 강렬히 기억에 남았다.


    표현력의 한계로 섹시하다는 말 밖에 떠올리지 못했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던 심사위원 분의 멋진 소개가 떠오른다.

    "단골 바에 앉아있는데 주인장이 능글맞은 미소로 자신감을 내보이며 건넨 이름없는 칵테일 한 잔. 그 안엔 다양한 맛이 섞여있는데- 한 잔 해보시죠."

    덕분에 얼스바운드의 공연을 보는 내 혀 끝에는 알싸한 질감 끝에 부드럽게 감겨오는 이미지가 넘실댔다. 


    밀도는 높지만 끈적이지 않는다. 얼스바운드의 음악은 이렇듯 뜬구름 잡는 표현만 되풀이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음악이 말해줄 것이다.

    공연에서 선보인 Hip a hip, 숙취 두 곡이면 이들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무대를 장식한  에이퍼즈 는 기타(김진이), 드럼(신선미), 베이스(임혜민), 건반&보코더(송슬기)로 이루어진 팀이다.


    헬로루키 무대에선 쉽게 만나볼 수 없던 재즈팀, 그래서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떠오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내 걱정은 언제 나왔냐는듯 사라져버렸는데, 에이퍼즈의 연주에 관객이 동요하는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공연 중 멋진 연주가 나오면 환호가 터지기 마련. 그렇지만 짧은 러닝타임이나 전반적인 분위기 등, 경연장에서는 그런 모습을 쉬이 볼 수 없다. 그렇기에 에이퍼즈 공연 중에 터져나온 환호가 더 놀라웠다.


    그만큼 관객 몰입도가 좋았던 에이퍼즈의 무대는 Scene #1, Fading Lights 두 곡으로 옹골차게 끝났다.

    2015년 3월에 발매된 이들의 첫 번째 미니앨범을 통해 두 곡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다음으로 무대를 달군 팀은  웨이스티드 쟈니스 


    드럼 (김영진), 베이스 (nils germain), 기타/보컬 (안지원) 세 명으로 구성된 웨이스티드 쟈니스는 사실 씬에서는 이미 루키라 할 수 없을만큼 탄탄한 지지층과 인지도를 가진 팀이다. 그에 걸맞는 화끈한 무대가 이어졌는데, 탄탄한 연주와 뛰어난 무대 매너, 그리고 팬들의 연호까지 세 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 경연장을 순식간에 라이브클럽 본연의 모습으로 바꿨다.


    Get wasted, Witch, 뜨거운 것이 좋아 세 곡이 이어졌다.

    아쉽게도 2013년에 발매된 EP에는 수록되지 않은 곡들이니 공연에서 직접, 그 열기를 느껴보자.





    경연의 열기는  안온 의 무대로 이어졌다.

    아니, 사실 이어졌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각 후보들의 공연이 펼쳐지기 전, 심사위원 분들의 후보 소개 시간이 있었는데- 안온의 소개 멘트가 유독 날카로웠던 것이다. 왜 공연도 전에 기를 죽인담, 의아했던 마음은 공연이 시작된 후 사라졌다.


    보컬/리듬기타(강성주), 리드기타(최진혁), 드럼(김시춘) 베이스(신재원:세션) , 네 명의 연주가 짜임새 좋게 버티는 위로 잔잔히 흐르다 폭발하는 보컬. 


    2014년 2월에 발매된 EP 'A Grotesque Figure'의 두 수록곡 Escape, AGF를 연주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심사위원 분의 소개에서 드러났던 우려와 기대를 모두 이해하게 만든 그들은, 우려도 기대도 뻥 차버리고 그 이상으로 멋진 무대를 보여줬다.





    여섯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플링 


    플링은 심사위원 분의 소개 멘트처럼 첫 EP가 발매된 2015년 2월부터 인디씬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신예다.

    EP 발매 쇼케이스가 밴드의 첫 라이브였던 '루키'인지라 아직 신인의 풋풋함이 남아있는데, 이는 공연 중의 멘트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관객들이 가장 크게 웃던 (귀여워서) 무대가 플링이라니,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달까 :)


    보컬/ 기타(박동), 신시사이저/ 기타(태림), 베이스(이정우:세션), 드럼(이재규:세션) 네 명은 이날 EP 수록곡 See the Sunrise, Alive Young, Maria을 연주했다. 공연의 합이 딱 맞는 순간 공연장의 온도를 바꿔버리는 플링만의 질감은 이날도 여전했다.특히 EP와 동명의 타이틀곡인 Alive Young의 순간 몰입도는 정말 대단해 혀를 내두르게 했다.





    마지막 후보는  써드 체어 


    써드체어는 2013년에 결성되어 2014년 12월에 첫 EP '춤'을 발매한 포크락 밴드이다.

    멤버는 보컬/어쿠스틱기타 (김재호), 일렉기타/코러스(김창국), 베이스(김현중), 드럼(권혁재) 총 네명인데, 모두 경력이 출중한 멤버들이라 신인이 이렇게 멋진 무대를 펼칠 수가! 감탄을 자아낸 놀라운 신인 밴드.


    엄청난 연주로 좌중을 압도했지만 그 음악은 굉장히 편안했는데, 흡사 축제에 온 것 같은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Intro, Break Your Law, 검은 강이 연주 되었는데 아쉽게도 EP 수록곡은 아니다. 

    음원으로 만나볼 수 있을 때까지는 공연에서 함께 박수 치며 써드체어가 들려주는 풍요로운 음색을 몸소 느껴보는게 어떨까?




    이렇게 일곱 후보의 무대가 끝나고, 초대 손님의 무대가 이어졌다.

    5월의 헬로루키 예선 경연의 초대 손님은 바로 2014년 올해의 헬로루키 심사위원 특별상에 빛나는 파블로프!



    언제나처럼 엄청난 무대매너로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던 파블로프.


    워낙 쟁쟁한 후보들이라 심사가 늦어졌고, 덕분에 우리는 파블로프의 공연을 한 곡 더 만나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 스탠딩이 되어버린 공연장,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자 결국 파블로프의 보컬리스트 오도함씨가 무대를 박차고 내려와 공연장을 휩쓸었다. 경연이지만 작은 축제같이 알찼던 공연의 마지막으로 아주 멋진 마무리였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드디어 발표의 시간.

    정말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저되었고, 오늘 출전한 모두가 멋졌다는 이야기와 함께 모쪼록 오늘 떨어지신 분들은 다음에 꼭 다시 참가하라는 명령(?!)도 떨어졌다. 그만큼 어려운 심사였음을 알 수있던 순간.


    그 치열한 경합을 뚫고 2015년 첫 헬로루키를 따낸 두 팀은 바로-





    에이퍼즈, 그리고 웨이스티드 쟈니스였다. 축하합니다 짝짝짝.


    매달 한 팀이 뽑히기도, 또 아무도 안 뽑히기도 하는 와일드카드가 두 팀이나 뽑힌 것으로도 이번 경연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와일드카드의 기회를 얻은 두 팀은 안온, 그리고 써드 체어. 두 팀도 축하합니다 짝짝짝.


    아쉽게 떨어졌지만 멋진 공연 보여줬던 스트레이, 얼스바운드, 플링. 그리고 축하 무대를 불태워준 파블로프도 모두 최고였다.

    다음에 또 만나요!




    5월의 헬로루키로 뽑힌 에이퍼즈와 웨이스티드 쟈니스의 공감 홀 공연은 4월 22일 열린다.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두 팀의 공연이 궁금하다면 ▽이 곳▽ 에서 당장 공연을 신청할 수 있다.






    그리고, 2015년부터 헬로루키에 새로운 코너가 생겼다는 소식이다.

    헬로루키가 야심차게 준비한 코너는 바로 '헬로루키 도우미 도함이☆' 파블로프 오도함씨가 진행하는 인터뷰!


    코너 오프닝 영상부터 아주 매력적일 예정이다.




    "인터뷰는 처음이라, 잘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앓는 소릴 하는 순간에도 도함씨 특유의 유쾌함은 여전했고, 그의 이런 매력은 인터뷰에서 더욱 빛났다.

    인터뷰가 처음이란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던 헬로루키의 든든한 도우미 도함씨.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섭외를 받고, 밴드 인터뷰 이상의 내 역할이 뭘까 고민했어요. 재미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밴드들에게 필요한 건 뭘까.

    그래서 밴드들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됐죠. 음악으로 많은걸 보여주겠지만, 그것 말고도 전하고 싶은게 있을 거예요. 그 총체를 캐릭터라 보거든요- 그 '캐릭터'를 끄집어내주는게 제 역할이라 생각해요."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밴드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 농담을 던졌고, 목젖이 보일만큼 크게 웃었다. 

    덕분에 밴드들은 쉬이 긴장을 풀고 개성 넘치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도함씨가 장난처럼 말한 '나, 새로운 소질을 찾은 것 같아요'라는 말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일부러 여러 농담을 던져봤어요. 어떻게 받아주는지 보고 싶었거든요. 플링은 와 이렇게도 받아줄 수 있구나, 할 정도로 심드렁한듯 재치있게 받아줬고, 또 스트레이는 대놓고 받아줘서 재미있었고요. 그런게 밴드들마다 다른 매력인 거죠. 사람마다 서있는 포즈도 다 다른데 여럿이 모인 밴드는 오죽하겠어요. 그런 차이, 매력들을 보여주고 싶어요."


    인터뷰를 참관하며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도함씨의 인터뷰 진행 방식이었다.  

    기상천외한 농담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고, 간단한 질문이 이어지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 튀어 나왔다. 이런 식으로 완급을 조절하며 인터뷰 흐름을 매끄럽게 하는 진행이라니. 그러면서 음악에 관한 질문도 놓치지 않았는데, "저는 심사위원이 아닌 관객의 입장에서 밴드들을 보죠. 다만 음악가의 입장에서 좀 더 자세히 볼 수있는 관객이랄까." 그의 말 그대로, 그는 음악을 평가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관점에서의 흥미로운 질문들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 통통 튀는 뮤지션 오도함은 얼마나 참신한 접근을 이뤄낼까?


    이날 도함씨는 모든 팀의 리허설을 참관했다. 어찌나 열심히 보는지 처음엔 저 팀을 좋아하시나 보다 생각했는데 다음 팀도, 그 다음 팀도 똑같이 열심히 보시더라. 인터뷰 하나가 끝나면 쉴 새도 없이 다음 리허설 현장으로 달려와 눈을 반짝이면서, 흥겨우면 춤도 추며 리허설에 집중했는데, 이에 대한 그의 다짐이 멋졌다.


    "음악도 물론 미리 다 들어봤지만, 역시 리허설을 다 봐야겠다 다짐했어요. 연주를 보면 밴드가 어떤 사운드를 추구하는지, 습관은 뭔지 등등 다양한 걸 알 수 있거든요. 이걸 토대로 얘기하면 좋겠다 생각했죠."


    "충실한 인터뷰어가 돼야겠다 생각했어요. 음악을 들어보고, 리허설도 꼼꼼히 보고. 고지식할 정도로 인터뷰어 기본을 중시했죠. 그래야 한다 생각했어요."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의 리허설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해 보일 수도 있지만, 숨가쁘게 돌아가던 현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도함씨는 정말로 즐거워보였다. 리허설을 참관하는 그 순간에도!




    그는 시종일관 '열심히' 인터뷰에 임했다. 진지하게, 동시에 끊임없이 "아, 재밌어!" 탄성을 내지르면서.


    "제가 이 일을 즐기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사실 밴드를 하고 있다고 해서 제가 음악적으로 성숙한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서투르게 아는 것, 잘못 아는 것이 나올까 걱정인데- 그런 걸 또 밴드들에게 배우고 싶기도 해요. 그게 또 즐거울 것 같고. 다양한 즐거움이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현장에서는 출연진과 스탭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는데, 경연을 앞둔 현장이란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도함씨는 자신을 '시끄럽지만 밉지는 않은 스타일'이라 평했다. 그 당당함까지 오도함스러워 납득할 수 밖에 없던 날카로운 평가였다.

    이렇게 구김없이 밝은 도함씨만의 매력이 헬로루키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그 결과가 궁금하지 않은가? 

    도우미 오도함과 함께하는 헬로루키의 2015년을 기대해보자. 




    마지막으로 헬로루키에게 어떤 존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도함씨의 대답을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헬로루키는 참 착해요. 그래서 되려 인간적인 매력이 없었지.

    제가 헬로루키의 흠집이 될 거예요. 착한 친구에게 재미를 더하는 흠집이요!"




    공감 서포터즈 박지수.


EBS 𖤐 HELLO ROO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