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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키스타] 루키로 만나 스타가 되어 돌아왔다 - 장기하와 얼굴들
    2011 헬로루키/Story 2011. 6. 27. 14:17


    장기하와 얼굴들 헬로루키


    2008년, 가을 장기하와 얼굴들이 이달의 헬로루키로 선정되었을 때만해도 이 정도로 크게 성공할 줄 알았던 이는 드물 것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재치와 패기로 가득한 '루키'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그들을 헬로루키의 '전설'이라 불러도 어색함이 없다. 1집「별일 없이 산다」로 인디음악의 부흥을 이끌었던 장기하와 얼굴들이 최근 2집 장기하와 얼굴들」로 돌아왔다!



    | 별일 있는 음악

    2008년은 <장기하와 얼굴들>을 위한 한 해였다. 9월의 헬로루키 오디션에서 이달의 헬로루키로 당당히 선정되었고, 연말 결선에서 인기상까지 수상했다. 그들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EBS 스페이스공감 이달의 헬로루키 무대에서 독특한 퍼포먼스와 귀에 착 감기는 옛날 사운드, 위트 가득한 가사가 담긴 공연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였다.  '별일 있는' 장기하의 음악세계는 우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싱글 「싸구려 커피」를 발표했을 때 제작사 관계자들은 대중성이 빵점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는 하지만, 싸구려 커피에 담긴 이 시대 젊은이들의 감성에 대중들은 열광했다.

    장기하와 얼굴들 헬로루키

    인디 뮤지션들은 직접 앨범을 제작한다. 이를 가내수공업이라 부른다. 이 앨범을 구하려는 팬이 많다.

    공연장에서의 독특한 존재감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인디계의 서태지', '장교주'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옛날 사운드의 냄새와 새로운 형식의 신선함으로 낯선 것을 꺼리면서도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국내 음악 팬들의 음악적 갈증을 해소해주었고, 1집 「별일 없이 산다」는 결국 발매 한 달 만에 3만 장의 판매고, 통산 판매량 5만 장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음악계가 가장 주목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게 했다. 손수 제작했던 싱글 싸구려 커피는 1만 장이 넘는 판매를 했다. 그 결과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성공에는 UCC(User Created Contents)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2008년 'EBS스페이스공감 헬로루키' 출연 동영상의 싸구려커피가  네티즌들에 의해 계속 새로운 영상과 창작물로 이어지면서 장기하 신드롬을 마련했다. 싸구려커피 동영상의 입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 음악이 단순히 창작자와 소비자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상호소통의 작용을 통해 또다른 창작물로 변화하는 단계를 보여준 사례가 장기하 신드롬이기도 했다.

    그리고 대중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인디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 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을 비롯해 국카스텐, 브로콜리너마저, 이장혁, 갤럭시 익스프레스, 요조 등 인디 뮤지션들이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 진출하거나 단독 콘서트를 갖는 등 기회가 많아졌다. 이를 명백히 장기하와 얼굴들 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새로운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되는 부분이다.


    장기하와 얼굴들 헬로루키



    헬로루키가 배출한 많은 인디 뮤지션들 중에서도 최고가 되어버린 밴드. 우리는 장기하의 이달의 헬로루키 당선 소감 중 "노래는 말의 연장선상"이라는 말처럼, 말 한마디가 노래가 되는 음악을 만나고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다양성의 면모를 잘 보여준 팀이다. 이들의 음악은 7-80년대 가요의 재해석에 21세기 트랜드라 할 수 있는 패러디의 형식을 가미해서 관객들에게 과거의 음악에 대한 노스텔지아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특히 패러디를 통한 현장에서의 재미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큰 장점이다."
    - 당시 9월의 헬로루키 오디션에서 심사위원 이주영의 평가

     
    “노래는 말의 연장선상이고 한국적인 가사에 현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
    - 당선 후 장기하와 얼굴들의 소감





    장기하와 얼굴들 헬로루키

      2집 발표 후 더이상 장기하의 안경과 수염을 볼 수 없다.


    | 그렇고 그렇지 않은 음악

    그리고 2011년 드디어 2집으로 돌아온 장기하. 타이틀은 밴드 이름인 「장기하와 얼굴들」이다. 1집 때는 리더인 장기하가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까지 도맡아 했지만, 이번 2집에서는 장기하가 만든 곡들을 모든 멤버들이 함께 편곡했으며 녹음 역시 합주를 통해 이뤄졌다. 장기하만이 아닌 밴드 멤버 모두가 최고의 음악을 하기 위해서, 밴드가 할 수 있는 모든 실력을 끄집어내기 위해서였다.


    장기하와 얼굴들 2집 헬로루키



    함께 해 온 이민기의 기타, 정중엽의 베이스, 김현호의 드럼이 자신의 영역을 더욱 확실히 하고 있고, 장기하의 노래가 갖는 특유의 존재감에 특히 새로 영입된 이종민의 건반이 감각적인 사운드를 더하고 있다. 그리고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객원 기타리스트 김양평(김창완 밴드)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이번 2집 앨범을 <장기하와 얼굴들>로 명명한 이유다.


    장기하와 얼굴들 - 그렇고 그런 사이 뮤직비디오를 보면 장기하와 얼굴들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다


    2집에서 장기하는 노래를 말하고 말을 노래하는 본래의 모습을 유지한 채, 이제는 누가 들어도 의구심을 버리고 진짜 노래를 부르는 듯한 수준까지 올라선 듯하다. 아직 '달이 차오른다, 가자'의 안무와 같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안무에 향수가 가득하다면, 이번 뮤직비디오의 손가락 춤을 위안으로 삼아도 좋다. 타이틀곡 ‘TV를 봤네’와 ‘그렇고 그런 사이’ 뮤직 비디오는 장기하가 직접 연출을 맡았다. 장기하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원컷으로 촬영, 손가락 춤이 등장하는 독특한 구성이 화제다.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것이 있다. 신인 뮤지션이 평단이나 대중들로부터 주목받은 데뷔작을 성공리에 치루게 되면, 그 다음 작품은 기대에 못미치게 되는 것이다. 데뷔작이 거둔 성과가 너무 커서 이번 2집을 기대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2집이 발매하자마자 어김없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잘해야 본전일 것 같았던 이번 앨범은 보통 잘된 음악이 아니다. 그들을 키운 팔할이 스타일과 위트였다면 이제는 음악 그 자체로도 팔할을 채우고도 남는다.


EBS 𖤐 HELLO ROO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