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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키스타] 록 음악의 본능과 만나다 - 게이트 플라워즈
    2011 헬로루키/Story 2011. 8. 2. 10:21

    게이트





    한국에도 이런 밴드가 있었나, 아마추어인지 프로인지 모르겠다. 4인조 록 밴드 <게이트 플라워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한국방송 'TOP 밴드'에 출연 후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대중들이 이 밴드를 발견한 기쁨은 작지 않다. 이미 음악성이 검증된 밴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밴드의 발견은 시작에 불과하다.


    | 우리가 록 밴드다

    게이트 플라워즈는 박근홍(보컬), 염승식(기타), 양종은(드럼), 유재인(베이스)으로 구성된 4인조 록 밴드이다. 2003년 멤버들은 각자 다른 밴드를 하고 있었다. 보컬리스트는 시애틀 그런지를 표방하던 ‘쩝’이라는 밴드에, 기타리스트와 드러머는 하이브리드 펑크 록을 구사했던 ‘10cm’라는 밴드에 몸담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같은 클럽에서 공연하게 되었고, 상대방의 음악과 음악적 기술에 깊은 감명을 받아 호시탐탐 합방할 기회를 노리게 되었다. 2005년에 지금은 탈퇴한 베이시스트의 제의를 통해 뭉쳐 밴드를 시작했다.


    게이트

    박근홍(보컬), 양종은(드럼), 유재인(베이스), 염승식(기타)



    의기투합해 게이트 플라워즈 밴드가 만들어졌을 때는 합주 한 번에 5곡을 쏟아낼 정도의 에너지를 불살랐다. 여러 클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공연을 하면서 6곡이 수록된 데모 EP 앨범도 발표 했다. 그러나 과거 다른 밴드에서 음악적 배터리를 어느 정도 방전시킨 상태에서 만난 사이라 밴드의 지속 기간은 길지 않았다. 해체하기까지 1년이 걸리지 않았다.

    게이트 플라워즈는 해체 후 다시 뭉쳐 밴드를 하기까지 또한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7년 겨울, 보컬리스트와 드러머의 회동을 계기로 밴드 활동을 재개했다. 이장혁밴드에서 활동했던 유재인(베이스)이 합류, 4인조 라인업이 완성됐다. 밴드를 해봤자 아무런 이득이 없다고 보컬 박근홍은 말했다.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없는 돈과 시간, 기타 여러 가지를 등가교환해서 밴드를 해왔다.




    2009년 10월의 헬로루키 공개오디션 현장 게이트 플라워즈 영상



    게이트 플라워즈는 과거 수많은 경연에서 1차 예선조차 통과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중 2009년 10월의 헬로루키 수상을 계기로 EP도 제작할 수 있게 되었고 큰 무대에도 서게 되었다. 콘텐츠진흥원에서 2009년 10월의 루키뮤직어워드 우수 인디뮤지션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2011년 한국대중음악상 에서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었으며, 「예비역」으로 최우수 록 노래 부문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게이트

    2010년 루키뮤직 어워드 수상, 우수신인음반 부문 수상팀인 B2Y와 함께



    | 그리고 대중에게 다가가다

    'TOP 밴드' 논란이 있다. 이미 헬로루키 수상팀이자 한국대중음악상 수상팀인 게이트 플라워즈에게 출연 자격이 있는가이다. 그리고 인디씬에 대한 광적인 팬들이 연예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논란이었다. 하지만 보컬 박근홍은 'TOP밴드'에 나가는 게 "게이트 플라워즈의 음악을 바꾸지 않고 게이트 플라워즈를 유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EP앨범을 발매한 적이 있지만, 분명 풀랭스 앨범과 EP앨범은 구분된다. 일련의 논란은 게이트 플라워즈의 솔직한 마음대로 더 많은 분에게 음악들 들려드리고 싶을 뿐이고, 들려드릴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해답이 될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그리고 그 어떤 이유에서도 그들의 행보가 언제나 음악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 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top밴드,

    기타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상황(좌), 게이트 플라워즈의 조를 이끄는 신대철(우)


    "사실 수많은 위기 상황을 견디게 해준 실질적 원동력은 EBS스페이스공감 신인 발굴 프로젝트 헬로루키를 필두로 한 뜻하지 않은 수상 경력이었지만, 그것도 음악을 보고 밴드를 재결성한 덕분 아니겠는가.

    결국, 모든 건 음악 덕분이다. 고맙다 음악아." -다음 카페포터스 인터뷰 중



    | 음악을 들어라


    Gateflowers [EP] / 게이트플라워즈

    1. Jam 1
    2. F.M.
    3. Jam 2
    4. 예비역
    5. 불편한 진실
    6. Jam 3
    7. 후퇴
    8. Jam 4
    9. 2nd song
    10. Jam 5
    11. GHOST




    ‘음악’보다 ‘산업’이 중요해진 시대의 ‘음악 산업’이 잃어버린 무엇을 간직하고 있다. 그들의 정제되지 않은 에너지와 거리낌 없는 태도는, 스타일이나 테크닉 따위로는 설명할 수 없는, 로큰롤 본래의 원초적 본능과 맞닿아 있다. 요컨대, 그들의 사운드는 음악적 순수의 각성제라고 할 것이다. - 헬로루키 심사위원 박은석



    게이트 플라워즈의 곡 예비역

    게이트플라워즈를 처음 결성할 때 보컬 박근홍이 레퍼런스로 삼았던 밴드는 오디오슬레이브(AUDIOSLAVE)였다. 「예비역」은 그런 의도가 가장 잘 반영된 곡으로, 미드 템포에 마이너 멜로디가 어우러진 소위 게이트플라워즈 표 발라드이다.


    EP 앨범은 리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기타 플레이와 뒤에서 펑키(funky)하게 받쳐주는 드럼, 그 사운드를 관통하는 묵직한 베이스 리듬과 그 위에 얹힌 원초적 보컬이 담겨있다. 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운드를 능숙하게 조합한 결과물이 바로 게이트 플라워즈이다. 애초에 멤버들의 활동 배경이 너무도 달랐기에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나름대로 고심이 컸다. 어떠한 사전 작업도 없이 무작정 잼 세션을 시작했고, 그 결과 정제되지 않았지만 음악적 에너지가 살아 있는 6곡을 만들어냈다. 게이트 플라워즈의 데뷔 EP 앨범에는 추려낸 6곡 외에도 그 곡들을 만드는 과정인 잼 세션이 각 트랙 중간중간에 수록되어 있다. 즉, 이 앨범에는 실질적으로 12곡이 들어 있는 셈이다. 이 히든 트랙들을 통해 게이트 플라워즈의 원초적 매력을 더욱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싸이클럽 http://gflowers.cyworld.com/
    트위터 http://twitter.com/GateFlowers


    대중들은 더이상 게이트 플라워즈의 가장 큰 매력이 보컬의 목소리라고 얘기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게이트 플라워즈는 대중들에게 밴드란 무엇인가를 '밴드'의 사운드로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이 언제나 극찬을 하고 남궁연이 평가를 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 또한 그들이 음악밖에 모르는 밴드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게이트 플라워즈를 조명해보면서 그들에게는 '음악밖에 없다'는 말보다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음악이다.



EBS 𖤐 HELLO ROOKIE